“인간 세상 아이 하나를 악마로 만들어라”…『꼬마 앙마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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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세상 아이 하나를 악마로 만들어라”…『꼬마 앙마가 달라졌어요』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7.05.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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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이 걸린 ‘악마빵’을 먹은 아이들과 주문을 건 진짜 꼬마 악마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신간 『꼬마 앙마가 달라졌어요』(세상의아침)는 때론 지옥 같은 팍팍한 세상에서도 변치 않은 사랑과 우정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가며 아이들의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동화다.

함부로 굴고 큰소리쳐대고 곧잘 못된 짓을 하지만 사실은 친구가 되어주고 가족이 되어주면 꼬마 악마도 천사처럼 착한 우리 친구가 된다는 따스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꼬마악마 ‘앙마’가 새까만 날개를 무지개색으로 염색했다가 대장악마에게 들켜 아끼던 뿔과 꼬리를 뺏긴 채 ‘인간 세상 아이 하나를 꼬마 악마로 만들어라’는 불호령과 함께 추방당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앙마가 추방당한 곳은 하필 산타클로스같이 착한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천사빵집’이다.

대장악마에게 멋진 뿔과 꼬리를 돌려받기 위해 앙마는 착한 꼬마 아이 하나를 기필코 악마로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악마빵’은 앙마가 삼지창을 빵에 꽂아 넣고 ‘뻔뻔해져라’, ‘고자질쟁이가 되어라’ 하고 주문을 건 빵이다. 먹기만 하면 아이들을 악마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악마빵’을 먹은 아이들은 오히려 자신감과 용기를 얻게 된다.

자기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던 수줍은 아이는 뻔뻔해지는 악마빵을, 못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이는 고자질쟁이 악마빵을 먹은 것이다.

앙마도 변한다. 자기가 만든 빵을 먹은 아이들이 더 멋지고 당당해져서 태어나 처음으로 친구가 생기고 버릇없지만 귀여운 앙마를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한 빵집 할아버지의 사랑이 앙마를 악마가 아닌 착한 아이로 만든다.

마치 반죽이 달콤하고 따스한 빵으로 구워지는 듯한 변화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면 감동이 부풀어 오른다. 키득키득 웃으며 재미있게 읽다 보면 인간만이 흘릴 수 있는 눈물 한 방울의 깊은 힘도 스며든다.

저자인 이미애 작가는 “모 TV 프로그램에서 마구 화를 내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버릇없이 구는 아이들이 놀랍게도 관심을 가져주면 ‘꼬마 악마’ 같은 아이들이 서서히 달라졌다”면서 “누구보다 착하고 맘 여린 꼬마 악마들의 친구가 되어 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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