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서울 아파트시장 ‘기지개’…재건축 상승률 2배 이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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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렸던 서울 아파트시장 ‘기지개’…재건축 상승률 2배 이상 확대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7.07.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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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일부 움직이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6.19부동산 대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나타나면서 매도자들은 가격을 낮추기보다 거래시기를 늦추는 방법을 택했고 관망하던 매수자는 조정되지 않는 가격에 추가상승이 나타나기 전보다 싼 매물을 찾아 거래에 나선 것이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0% 상승하며 지난주 0.16%보다 0.04%포인트 상승폭이 커졌다.

6.19 부동산 대책 전후로 일시 휴지기에 들어갔던 거래시장이 재개되면서 기존에 출시됐던 매물이 일부 거래됐다.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는 줄었지만 크게 떨어지지 않는 가격에 타이밍을 노리던 수요자들이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또 한편에서는 싸게 내놓았던 매물이 회수되면서 가격 상승폭을 키웠다.

재건축은 지난주 0.11%에서 0.28%로 상승률이 두 배 이상으로 커졌고 일반아파트(0.19%) 역시 지난주 0.1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도시는 서울과 인접한 1기 신도시 위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며 0.09%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0.03% 상승했다.

▲ <자료=부동산114>

서울은 종로(0.73%), 강남(0.37%), 강동(0.37%), 용산(0.34%), 관악(0.27%), 송파(0.26%), 강북(0.20%)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종로는 홍파동 경희궁자이가 2500만~5000만원이나 올랐다. 광화문, 시청, 종로 일대의 업무지구로 출퇴근이 용이해 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4단지와 시영 등도 1000만~3500만원가량 올랐다. 단속 등의 이유로 한동안 거래가 뜸했지만 거래시장이 다시 재개하면서 그동안 출시됐던 매물이 일부 거래됐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새아파트로 출시되는 매물자체가 귀하고 천호태영은 주변 재건축아파트의 이주비를 활용해 재투자하려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

신도시 매매시장은 서울 아파트값 급등에 영향을 받아 서울과 인접한 분당(0.21%), 일산(0.20%), 평촌(0.12%), 판교(0.12%), 중동(0.03%)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분당은 저가 매물이 많은 주공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올랐고 일산은 주엽동 강선14단지두산과 문촌18단지대원이 한류월드, 테크노밸리 조성 등 풍부한 개발호재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많다.

반면 새아파트 공급이 많은 2기신도시 일부 지역은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위례(-0.07%), 광교(-0.03%), 동탄(-0.03%) 순으로 내렸다.

경기·인천은 과천(0.23%), 시흥(0.10%), 의왕(0.10%), 하남(0.10%), 군포(0.09%), 부천(0.07%), 광명(0.06%) 순으로 상승했다.

과천은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호가는 오르는 가운데 거래는 뜸한 편이다.

시흥은 월곶동 월곶1·2·3차 풍림아이원이 대규모 단지라 수요들의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 <자료=부동산114>

전세시장은 국지적인 강세가 나타나면서 서울이 0.09% 상승했다. 신도시(0.01%)의 경우 1기(0.05%)는 매물부족에 따른 상승이 이어졌지만 2기(-0.05%)는 입주물량 여파에 따라 전세가격 약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은 대체적으로 전세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아 변동률은 보합세(0.00%)에 머물렀다.

서울은 강동(0.97%), 중구(0.30%), 중랑(0.25%), 구로(0.13%), 성동(0.10%), 강남(0.09%),

도봉(0.08%), 송파(0.08%) 순으로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강동은 고덕주공6단지 이주 등의 영향으로 전세매물이 부족하고 중구는 신당동 삼성·동아약수하이츠 등이 500만~2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전세계약이 체결된다.

중랑은 신내동 신내우디안1·2단지와 면목동 용마금호 등이 지하철역 가까운 역세권 중소형단지로 전세수요가 꾸준하다.

신도시는 분당(0.07%), 일산(0.06%), 중동(0.06%), 위례(0.02%)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반면 동탄(-0.17%), 광교(-0.06%)는 주변지역의 공급이 많아지면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시흥(0.08%), 인천(0.07%), 고양(0.05%), 부천(0.05%), 하남(0.05%) 순으로 상승했다.

시흥은 대규모 단지 중심으로 전세거래가 활발하고 인천은 구도심 위주로 전세매물이 귀하다.

한편 과천(-0.60%), 김포(-0.15%), 수원(-0.13%), 의정부(0.08%) 등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과천은 주공2단지 이주가 마무리되고 전세수요가 줄며 부림동 주공8·9단지가 1000만~2500만원 하락했으며 김포와 의정부는 인근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당분간 수도권 매매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정부가 시장동향 파악 후 부동산 추가대책 가능성을 열어놨고 오는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따라 정책적 하방 압력이 적지 않아 추격매수는 제한적으로 나타나며 5~6월과 같은 가격 급등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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