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부동산대책 “약발 안 먹혔다”…한 달 새 서울 아파트값 1.26%↑
상태바
새 정부 부동산대책 “약발 안 먹혔다”…한 달 새 서울 아파트값 1.26%↑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7.07.21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6.1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26%를 기록했다.

과열 진원지로 거론됐던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폭을 잠시 누그러뜨리는 효과에 그치면서 약발이 다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7~8월은 여름휴가철로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추가 대책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자료=부동산114>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3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1% 상승하며 지난주 0.29%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대책 발표 이전인 6월2주차 0.32% 상승폭 흐름까지 넘어섰다.

재건축(0.43%)이 지난주에 이어 강세를 보였고 일반아파트(0.41%)도 지난주 0.26%보다 상승폭을 0.15%포인트나 확대했다.

신도시는 0.17%로 분당·위례를 중심으로 상승을 이끌었고 경기·인천은 0.06% 변동률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서울은 강동(0.97%), 광진(0.74%), 노원(0.74%), 송파(0.64%), 강남(0.49%), 구로(0.49%), 동작(0.47%), 강서(0.38%), 동대문(0.38%) 순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강동은 둔촌주공 5,930가구의 이주가(7월20일) 시작되며 주변 매매수요가 크게 확대됐다. 매물은 나오는 즉시 거래되고 있다.

광진은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가격이 뛰는 분위기이며 노원은 저가매물이 모두 소진된 이후 상승흐름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송파는 재건축 투자수요 증가로 매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신도시는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동탄(-0.04%) 외에는 대부분 상승했다.

분당(0.39%), 위례(0.36%), 일산(0.16%), 평촌(0.16%), 산본(0.08%), 김포한강(0.07%), 판교(0.05%) 순으로 상승했다.

분당은 판교신도시 접근성과 판교~분당을 연결하는 트램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소형면적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위례는 저가매물 소진 이후 매물이 귀해진 상황이고 일산은 소형물건 중심으로 갭투자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경기·인천은 과천(0.44%), 안양(0.19%), 의왕(0.17%), 고양(0.15%), 구리(0.15%), 광명(0.14%) 순으로 상승했다.

과천은 재건축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졌고 안양은 수요 유입은 꾸준했지만 물건이 귀한 상황이다.

한편 동두천(-0.04%), 평택(-0.03%), 광주(-0.02%) 등 경기도 외곽지역은 수요 유입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 <자료=부동산114>

전세시장은 서울 0.12%, 신도시 0.02%, 경기·인천은 0.01% 상승했지만 지난주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동탄·김포 등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난 지역들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내며 전세시장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했다.

서울은 둔촌주공 이주 여파로 강동구가 1.02% 변동률을 나타내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어 광진(0.27%), 영등포(0.22%), 송파(0.17%), 양천(0.16%), 강남(0.11%), 중랑(0.11%) 순으로 상승했다.

강동은 지역 내 재건축 이주비가 풀리면서 주변 전세가격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광진은 전세물건이 전반적으로 부족했다.

신도시는 평촌(0.07%), 분당(0.06%), 일산(0.05%), 산본(0.01%)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평촌은 물건 부족으로 전세가격이 올랐고 분당은 트램 추진 기대감과 판교테크노밸리 접근성에 따라 전세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반면 동탄(-0.06%)은 신규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대한 부담으로 전세가격이 하향세다.

경기·인천은 하남(0.14%), 구리(0.11%), 파주(0.10%), 군포(0.09%) 순으로 상승했다.

하남은 서울 강동구와 근접해 재건축 이주수요 증가 영향을 받고 있다.

반면 과천(-0.43%), 수원(-0.16%), 오산(-0.04%), 김포(-0.04%), 광주(-0.02%) 등은 휴가철과 폭염으로 전세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윤지해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8월 발표를 예고한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함께 정부의 부동산 추가 대책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과열된 주택 시장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