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식 하고 싶지만 예식장소 섭외·주변 설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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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결혼식 하고 싶지만 예식장소 섭외·주변 설득 어려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7.08.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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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자들의 작은 결혼식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는 높았지만 실제로 작은 결혼식을 한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30대 남녀 2000명(미혼·기혼 각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문화에 대한 인식과 결혼비용 등을 조사한 결과 미혼자의 79.6%는 작은 결혼을 할 의사가 있었다.

그러나 주변사람 설득(48.2%·복수응답)과 적절한 장소 섭외(44.1%) 문제로 작은 결혼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혼자의 경우 작은 결혼을 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5.4%에 불과했다.

이들의 작은 결혼은 비용을 최소화하고(29.6%) 복잡한 예식 절차를 생략하거나(24.1%) 가족과 지인만을 초대한 소규모 결혼식(24.1%) 형태였다.

또한 작은 결혼식을 한 사람들은 예단을 생략하거나(70.4%) 예물을 생략(59.3%)한 경우가 많았다.

작은 결혼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서는 미혼자의 답변과 유사하게 예식장소 섭외(22.2%)와 주변사람 설득(20.4%)을 꼽았다.

결혼문화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94.6%는 우리 사회의 결혼문화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주요 문제점으로는 과다한 혼수·예물·예단과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결혼식을 꼽았다. 또한 항목별 필요도와 만족도 조사에서 미혼·기혼자 모두 필요도가 낮은 항목으로는 약혼식, 함들이, 이바지, 예물·예단을 들었고 기혼자의 경우 이바지, 예단, 폐백의 만족도가 낮았다.

결혼비용에서 주택을 제외한 혼수·예물·예단 등 기혼자가 지출한 주요 항목별 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지출비용은 4590만원이었고, 이중 혼수비용이 전체의 32%(1460만원)를 차지했으며 예단·예물·결혼식이 18~19%로 뒤를 이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80.2%는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결혼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인 응답자(19.8%) 중 남성은 주택마련과 결혼비용 부담(20대 50.8%, 30대 56.7%), 여성은 출산 및 육아 부담(20대 51.7%)과 집안 어른들과의 관계 부담(30대 51.6%)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복수응답).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결혼에 따른 의무와 역할을 부담스럽게 여기며(남 49.0%, 여 71.5%), 결혼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결혼을 하지 않을 수 있다(남 50.8%, 여 72.8%)고 응답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여성가족부 등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에 남아있는 결혼의 허례허식을 걷어내고 결혼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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