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때문에 오히려 더 더워”…소음·발열 소비자 불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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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때문에 오히려 더 더워”…소음·발열 소비자 불만 급증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4.07.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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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습기의 소음과 발열·훈풍 등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LG 인버터 제습기와 삼성 인버터 제습기.

습기를 제거해 쾌적한 실내를 기대하고 구입했던 제습기가 오히려 뜨거운 바람과 발열로 온풍기 효과를 일으킨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제습기 관련 소비자 불만은 2012년 221건에서 2013년 713건으로 223%가 증가했으며 올해는 지난 20일 기준 463건이 접수돼 급격한 증가추세다.

특히 소음과 발열·훈풍 등 품질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올해 접수된 품질불만 128건 가운데 소음은 50건(39.1%), 발열과 훈풍은 39건(30.5%)으로 전체 불만의 70%를 차지했다.

제습이 되면서 쾌적한 실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소음에 시달릴 뿐 아니라 뜨거운 바람과 발열로 인해 온풍기를 틀어 놓은 격이 됐다는 불만이 대부분이었다.

제습기는 원래 습기를 빨아들여 습도를 낮추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대다수 업체들이 제습기 사용으로 전기요금을 절약하면서 실내가 쾌적해지고 시원해지는 것처럼 광고해 많은 소비자들이 에어컨 기능을 기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제조업체에서는 제습효과를 위해서는 창문을 닫고 닫힌 공간에서 사용해야 하므로 일정 수준의 소음과 발열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에어컨이 일정 부분 제습의 효과가 있고 전기요금 폭탄을 걱정하는 소비자에게 에어컨과 제습기를 함께 사용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중부담이라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

연맹 관계자는 “시원해진다는 광고를 보고 에어컨 대신 구입했다는 소비자도 있어 제습기의 효용성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업체 광고 또한 제습기의 사용으로 실내가 쾌적하다는 부분만을 강조하고 주요 불만내용인 소음이나 더운 바람이 나오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지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향후 제습기 관련 광고를 모니터링해 과장광고 및 소비자를 오인한 부분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해 위반사항이 있는 경우 관련기관에 이에 대한 시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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