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총 500대 한국 기업 수 ‘10년 간 제자리’…미국 41개·중국 20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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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총 500대 한국 기업 수 ‘10년 간 제자리’…미국 41개·중국 20개 증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8.04.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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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 수가 10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과 2018년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을 집계해 분석한 결과 올해 글로벌 시총 500대에 포함된 한국 기업 수는 작년 4개에서 올해 4개로 1개 늘었다. 이는 2008년과 같은 수치다.

시총 500대에 포함된 한국기업 수는 2008년 4개에서 2011년과 2012년에는 8개를 기록했지만 2013년에는 5개, 2017년에 3개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셀트리온이 신규 진입하며 4개로 증가했지만 2008년 수준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2008년 26조627억 달러에서 올해 40조9030억 달러로 56.9% 증가했다.

금액기준 상위 5개국인 미국·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일본·영국·프랑스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63.8%에서 75.2%로 11.4포인트% 늘어나며 상위국으로 쏠림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국 기업의 시총은 2008년 8조7439억 달러에서 올해 19조6709억 달러로, 중국 기업의 시총은 2조8999억 달러에서 5조5731억 달러로 증가했다.

기업 수도 10년 전보다 미국은 41개(145개→186개), 중국은 20개(43개→63개)가 늘어났다.

2008년 대비 올해 새로 순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 175개 중 미국기업은 71개, 중국기업은 32개였다. 이 중 텐센트(중국·5위), 페이스북(미국·6위), 알리바바(중국·8위)는 올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에 위치했다.

산업별로는 2008년과 올해 모두 비중 1위를 기록한 금융 산업을 제외하고는 변화가 컸다.

시가총액 상위 2~4위 산업은 2008년 에너지, 소재, 산업재에서 2018년 IT, 자동차·부품과 내구소비재·의류 산업 등을 포함한 경기소비재, 헬스케어 순으로 변화했다. 특히 IT 산업은 시가총액이 4배 이상 증가하며 금융 산업과 시가총액 격차를 크게 줄였다.

올해 시총 상위 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총 상위 10대 기업 내 가장 많은 산업 역시 2008년 에너지(4개)에서 올해 IT(6개)로 변화했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성공한 기업들이 세계 상위권으로 올라선 것이다.

한국기업의 시가총액은 2008년 1481억 달러에서 올해 4473억 달러로 3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분석기간 동안 순위에 계속 포함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08년 775억 달러에서 올해 3198억 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한국기업이 속한 산업은 IT, 소재, 금융, 유틸리티에서 IT, 헬스케어, 경기소비재로 변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한국기업의 글로벌 시가총액이 전체 평균 이상으로 증가했고 순위권 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고무적인 사실”이라면서도 “포함기업 수는 정체된 만큼 한국기업이 글로벌 상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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