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1년5개월 만에 최악…고용악화·무역전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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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 1년5개월 만에 최악…고용악화·무역전쟁 영향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8.08.2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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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가 고용악화 등의 영향으로 1년5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7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12월 1.4포인트 하락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0.7포인트), 2월(-1.7포인트). 3월(-0.1포인트), 4월(-1.0포인트) 등 처음으로 5개월째 하락했지만 5월에는 0.8포인트 반등했다. 그러나 한 달 만인 6월 2.4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7월에는 4.5포인트 하락하며 석 달 연속 하향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8년6개월 만에 가장 적은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면서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폭염으로 채소가격이 급등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이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세부항목 중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이 하락했다. 나머지 소비지출전망은 상승하고 생활형편전망은 보합을 기록했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으며 생활형편전망(97)은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가계수입전망CSI(99)은 1포인트 하락했지만 소비지출전망CSI(106)도 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70)와 향후경기전망CSI(82)는 각각 7포인트, 5포인트 내려갔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5로 2포인트 하락했고 금리수준전망CSI도 125로 3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가계저축CSI(89)와 가계저축전망CSI(94)는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CSI(104)와 가계부채전망CSI(99)는 모두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가계의 물가수준전망CSI는 143로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으며 주택가격전망CSI(109)는 11포인트, 임금수준전망CSI(121)는 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달 수준을 유지한 반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9.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5.0%), 농축수산물(46.4%), 공공요금(39.7%)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중 1937가구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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