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에 또 낙하산 인사…이덕훈 행장 이어 대선캠프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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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에 또 낙하산 인사…이덕훈 행장 이어 대선캠프 출신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4.09.0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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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입은행 전경. (원안은 감사로 임명된 공명재 계명대학교 교수)

수출입은행이 5개월간 공석이던 감사에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 소속됐던 계명대학교 공명재 교수를 감사로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의당 박원석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은 “은행장을 친박인사로 임명한 것도 모자라 은행의 업무를 감시해야 하는 감사 자리에 연이어 친박인사를 낙하산 임명했다”며 “이러다 수은이 ‘박피아’의 총본산이 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수은의 업무범위가 넓어지고 국민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는 지금 대외정책금융의 경험이 없는 인물이 낙하산 임명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즉각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 감사로 선임된 계명대학교 공명재 교수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경제추진위원단 소속이었다. 이번 인사가 ‘친박인사’인 이유다.

당시 힘찬경제추진위원단 소속 인사가 낙하산 인사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기택 산업은행장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 역시 임명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이덕훈 행장이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 논란 속에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또다시 친박인사가 수출입은행의 요직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관련법 개정으로 법정자본금이 확대되고, 그동안 제한적으로만 다뤄왔던 집합투자기구에 대한 출자가 전면 허용되는 등 업무 전반에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임원의 대외정책금융의 경험이 중요하다.

박원석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우리 기업의 수출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이를 담당하는 수출신용기관에 전문성·경험보다 낙하산인사를 감행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보은인사라고밖에는 볼 수 없는 이번 인사가 과연 타당한 인사였는지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서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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