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대책 이후 서울 거래 아파트 90% 이상 가격 상승…안정적 하향세로 연착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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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이후 서울 거래 아파트 90% 이상 가격 상승…안정적 하향세로 연착륙 중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9.04.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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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90% 이상이 9·13대책 이전보다 오른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직방 빅데이터랩에 따르면 9·13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1주 연속 하락(2019년 4월4일 한국감정원 발표 기준)하고 있지만 9·13대책 이후 서울 거래 사례의 90% 이상은 9·13대책 이전에 비해 오른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다.

수요측면에서 대출 제한 등의 자금 조달에 대한 어려움과 향후 추가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수가격이 낮아지고 매수 의사가 약해진 것이 거래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매도자의 경우 매수자의 낮아진 매수가격에 매도하려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보유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등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릴 수 있는 여력이 있어 매도가격을 낮추기보다는 적정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가격 선에서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서울은 아직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 매도자의 의견이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 <자료=직방>

9·13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시장도 가격 급락이 아닌 안정적인 하향세로 연착륙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실거래가를 2018년 1~8월 대비 2018년 9월~2019년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가격이 하락한 주택형은 전국 44.2%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2018년 1~8월은 전국 40.6%의 주택형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9·13 이후 가격 하락 주택형은 3.6%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하락 주택형 변화는 수도권이 26.8%에서 29.2%로 2.4%포인트 증가했고 지방은 54.7%에서 57.6%로 2.9%포인트 증가했다.

9·13대책 이후 시기(2018년 9월~2019년 4월2일 공개시점)를 2018년과 2019년으로 구분해 9·13대책 이전 2018년의 거래가격과 비교하면 2019년 들어 가격 하락 주택형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2018년 1~8월 거래가격 대비 2018년 9~12월 거래가격이 하락한 주택형 비중은 40.9%에서 2018년 1~8월 거래가격 대비 2019년 거래가격 하락 비중은 53.7%로 12.8%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같은 기간 수도권은 26.6%에서 42.2%로 15.6%포인트 증가해 지방 7.2%포인트(54.3%→61.5%)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났다. 다만 수도권은 절반 이상의 주택형이 상승했다.

2018년 1~8월 대비 2018년 9월~2019년 거래가격 변동 주택형 비중은 서울의 경우 92.7%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락한 주택형은 7.0%로 9·13대책 이후 하락과 약세를 보이는 시세상황과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그 외 인천 53.7%, 경기 61.7%의 아파트 주택형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거래가격 상승이 유지됐다.

지방광역시는 부산과 울산이 70% 이상 주택형의 거래가격 하락이 포착됐을 뿐 그 외 지역은 절반 이상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경우 78.9%의 주택형이 9·13대책 이후에도 상승해 서울 다음으로 상승 비중이 높았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세종과 전남에서 절반 이상의 주택형이 상승했고, 그 외 지역은 하락 비중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의 매매가격 하락 및 침체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다.

9·13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거래 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의 경착륙과 거래 감소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의 거래 감소는 수요 위축뿐 아니라 매도자의 가격 저항이 거래 성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매도자가 원하는 매도가격과 매수자의 매수 가격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거래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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