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무기한 파업’…국토부, 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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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무기한 파업’…국토부, 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 운영
  • 한정곤 기자
  • 승인 2019.11.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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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가 지난달 파업에 이어 오는 20일부터 또다시 무기한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국토교통부가 관계기관과 함께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하고 19일부터 정부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할 예정이다.

비상수송대책은 철도노조가 지난 5일 파업을 예고한 후부터 국방부·지자체·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전국고속버스조합·전국버스운송사업연합회 등 운송관련단체와 협의해 마련됐다.

우선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이용수요가 집중되는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에 집중 투입해 열차운행횟수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광역전철의 운행률은 평시 대비 82.0지만 출근 시 92.5%·퇴근 시 84.2%로 운행할 계획이다.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68.9%이며 파업을 하지 않는 SRT 포함 시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5%다.

일반열차는 필수유지 운행률인 60% 수준이며 화물열차는 철도공사 내부 대체기관사 358명을 투입해 평시 대비 31.0%로 운행된다.

파업이 4주차를 넘길 경우 대체인력 피로도와 운행 안전 확보 등을 감안해 KTX 운행률은 필수유지업무 수준인 56.7%로 낮아지지만 정상운행되는 SRT 포함 시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70.0%이며 광역전철·일반열차 등은 파업 4주차까지의 열차운행률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그간 평시에 입석을 판매해오지 않았던 SRT는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KTX 운행 축소에 대비해 파업 시작 예정 일인 오는 20일부터 파업 종료일의 다음날까지 열차 좌석을 구매하지 못한 철도이용자를 위해 입석 판매를 시행한다.

SRT 입석은 좌석 매진 시 SRT가 정차하는 모든 역의 역창구에서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버스업계·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조하에 대체교통수단도 최대한 활용해 국민 불편이 가중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고속버스 탑승률은 약 56%로 일평균 여유 좌석이 약 9만3000석, 시외버스 탑승률은 약 47%로 63만석의 여유가 있어 열차 운행 취소로 인한 대체수요를 상당부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체수요가 여유좌석을 초과하는 경우 전국고속버스조합에서 예비버스(125대)와 전세버스(300대)를 투입해 3만9000석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철도공사 광역전철과 연계운행하는 1·3·4호선 18회 증회, 예비용 차량 5편성 추가 확보, 시내버스 수요 20% 이상 증가시 버스운행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고, 인천시와 경기도 또한 필요 시 광역버스 추가 투입, 출퇴근 시간대에 버스를 집중 배차, 예비버스·전세버스 투입 등으로 철도공사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철도공사는 파업 대비 비상수송대책이 확정됨에 따라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 운행 취소 열차와 승차권 반환방법 등을 미리 공지해 철도이용자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사전 안내를 실시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공사 노사가 지난 5월부터 노사교섭을 이어오다가 끝내 교섭이 결렬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합리적인 대화를 통하여 임금 수준, 안내승무원 직접 고용 및 자회사 임금 인상 등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근무체계개편(3조2교대→4조2교대)을 위한 인력증원 요구에 대해서는 철도공사의 근무실태, 경영여건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증원 규모를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철도노조가 파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 중인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는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된다.

국토부와 철도공사는 파업 대비 정부합동비상대책본부 내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의 연락채널 구축, 서울역·부산역 내 여행센터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헬프데스크를 마련해 행사기간 중 철도를 이용하는 국빈과 회의 참가자들이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11월은 대학입학 수시 면접 등 청년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로 국민 모두의 배려와 관심이 절실한 때지만 철도파업으로 불편을 끼치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파업 기간 중 국민 불편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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