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북부간선도로 위 자족적 콤팩트시티 설계 당선작 공개
상태바
서울시, 북부간선도로 위 자족적 콤팩트시티 설계 당선작 공개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0.01.20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내3단지 정면에 조성될 인공대지 상부 공원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 북부간선도로(신내IC~중랑IC) 상부에 축구장 면적 4배에 달하는 인공부지가 놓이고 일대가 주거, 생활SOC, 공원(도시숲), 청년 자족시설이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로 재창조된다.

청년 1인 가구부터 자녀가 없는,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까지 모두 고려한 다양한 유닛의 행복주택(청신호주택) 990세대와 세탁실, 공용텃밭, 운동실, 라운지 같은 주민공동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북부간선도로 상부 콤팩트시티의 혁신적 설계안 마련을 위해 실시한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연결도시’(포스코A&C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를 20일 공개했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당선작은 특히 ‘도로 위 도시’라는 점에서 비롯되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의 구조와 공법을 제안했다.

우선 도로를 감싸는 터널형 복개구조물을 설치해 북부간선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원을 원천 차단한다. 그 위에 도로에서 발생하는 진동의 영향이 주택에 미치지 않도록 도로와 건축구조물을 완전 분리하는 방식인 브릿지 시스템을 적용한다.

브릿지 시스템은 도로 위에 일종의 다리를 놓는 방식이다. 도로 양 옆으로 도로와 직접 닿지 않는 대형 기둥(RC코어)을 세우고 기둥 사이에 상부의 하중을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트러스 구조물을 설치한다. 그 위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경량 모듈러주택을 지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당선작은 도로로 단절됐던 도시공간을 연결하고 주변지역과도 소통하는 열린 도시구조 ‘연결도시(Connection City)’를 제안했다. 도시를 단절시켰던 북부간선도로를 입체화해 주거지를 연결하고 상부 인공대지에는 축구장 4배 규모(약 2만7000㎡)의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해 인근 주민 모두 이용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 큰 그림이다.

또한 신내 차량기지와 중랑 공영차고지의 입체화·복합화 가능성을 감안해 상업, 문화체육, 첨단산업 같은 다양한 도시기능을 도입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도 제시했다.

연결과 소통의 도시풍경을 담은 마스터플랜. [서울시 제공]

이번 국제설계공모는 (국내 7개 팀·국외 7개팀 등 총 14개 팀이 참가했다. 국내·외 유명 건축가와 도시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1차(제안서 심사), 2차(작품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작과 2~4등 작품을 선정했다.

심사는 신내IC 일대의 장기발전 방향,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계획의 창의성·시공성·경제성, 주거·일자리·여가가 어우러진 콤팩트시티 구현의 적정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심사위원장인 이성관 건축가는 “당선작은 북부간선도로 구조물 위에 공공주택을 조성하고자 하는 본래 취지에 부합하고 구조, 공법, 공기 등 구체적인 실현가능성을 제시했다”며 “단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브리지가 인접 단지와의 개방감을 높였으며 인공대지 위에 풍부한 오픈 스페이스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연내 공공주택 지구계획,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과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오는 31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당선작을 포함한 수상작 총 4개 작품을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로 위 콤팩트시티라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공공주택 모델을 도입해 그동안 북부간선도로로 단절되고 고립됐던 신내IC 일대가 주거,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도시이자 젊고 다양한 문화가 숨 쉬는 중랑구의 중심생활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