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의 공간’ 경복궁 계조당 복원…공사현장 일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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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의 공간’ 경복궁 계조당 복원…공사현장 일반 공개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3.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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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조당 권역 복원조감도. [문화재청 제공]
계조당 권역 복원조감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왕세자 동궁의 정당(正堂)인 계조당(繼照堂)에 대한 복원공사를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계조당은 1868년(고종 5년) 경복궁 중건 시 건립돼 왕세자가 조하(朝賀)를 받기 위한 동궁 내의 정당(正堂)으로 주로 이용됐다. 1891년(고종 28년) 개건했지만 1910년경 일제에 의해 훼철됐다. 정당(正堂)은 나라의 정치를 신하들과 의논하거나 집행하는 곳을 말한다.

궐내 동쪽에 자리 잡은 동궁(東宮) 권역은 왕세자의 공간으로 외전과 내전을 갖춘 궁궐 속 작은 궁궐이다. 특히 계조당은 신하가 왕세자에게 조하(朝賀)를 드리고 진찬(進饌)을 여는 등 동궁의 정당(正堂)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조선 왕조의 권위와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었다.

조하(朝賀)는 조정에 나아가 왕이나 왕세자에게 축하하며 예의를 보이는 것을 말하며 진찬(進饌)은 궁중 잔치의 하나로 음식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 왕실의 권위를 지우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박람회인 조선물산공진회의 행사 공간으로 경복궁을 활용하면서 동궁의 주요 건물들은 철저히 파괴됐다.

현재는 1999년도 복원한 자선당(資善堂)과 비현각(丕顯閣)만이 남아있다. 자선당(資善堂)은 경복궁 동궁내 전각으로 왕세자와 왕세자빈의 거처이고 비현각(丕顯閣)은 경복궁 동궁내 전각으로 왕세자의 집무실이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계조당(繼照堂) 복원사업에 앞으로 2022년까지 3년간 총 82억원을 투입해 왕세자의 공간인 동궁 권역의 기본 궁제를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 후에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역사성을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재현전시와 전통문화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조당 복원은 수제전통 한식 기와와 철물, 소나무 등 전통재료와 ‘손으로 하는 가공’(인력가공) 등 전통방식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5월부터는 사전신청을 받아 공사현장 내부를 무료 공개하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재 복원의 대표적 모범사례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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