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산업생산·소비·투자가 꽁꽁 얼어붙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달보다 3.5% 감소했다.

감소폭은 구제역파동이 한창이던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가장 크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같은 달보다는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늘어 4.9%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3.8% 감소했다.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다.

서버용 D램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반도체(3.1%) 등에서는 증가했지만 자동차부품(와이어링하니스)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자동차가 27.8% 감소했고 기계장비도 5.9% 줄었다.

제조업재고는 0.2% 증가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0.7%로 4.9%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3.5% 감소했다. 이는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금융·보험(2.1%) 등에서는 늘었지만 음식점·주점업·숙박업 모두 큰 폭으로 줄어 숙박·음식점이 18.1% 감소했고 항공·육상·철도운송업 등 여객운송 중심으로 줄어든 운수·창고도 9.1%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6.0% 감소했다. 날씨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동절기 의류 판매가 줄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가 17.7% 감소했고 코로나19 여파로 판매물량 감소와 개별소비세인하 예정으로 대기수요 발생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가 7.5% 감소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도 0.6% 줄었다.

설비투자는 국내 승용차 부품공급 차질로 인한 국산 투자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 등 운송장비(-15.4%)와 컴퓨터사anddrl계 등 기계류(-0.1%) 투자가 모두 줄어 4.8% 감소율을 기록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정부 등 공공에서 모두 늘어 1년 전보다 22.2% 증가했고 건설기성은 토목(1.3%)은 증가했지만 건축(-5.2%)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달보다 3.4%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도로·교량 등 토목(-32.1%)에서 감소했지만 주택·사무실·점포 등 건축(51.5%)에서 늘어 1년 전보다 28.5%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비농림어업취업자수가 증가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해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경제심리지수,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했지만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 증가해 전달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이성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