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증가세 둔화 전망…K자형 양극화 현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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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 증가세 둔화 전망…K자형 양극화 현상 우려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6.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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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수출이 하반기에는 크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150개사 응답)으로 ‘2021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1일 밝혔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과반(55.2%)의 기업이 올해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감소 70.0% vs 증가 30.0%), 자동차·자동차부품(63.0% vs 37.0%), 바이오헬스(59.5% vs 40.5%), 석유화학·석유제품(52.4% vs 47.6%) 등은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이 증가를 전망한 기업보다 많았다.

반면 철강(46.2% vs 53.8%), 일반기계·선박(31.8% vs 68.2%) 등은 수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이 감소를 전망한 기업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하반기 수출 증가 기업보다 감소 기업이 더 많은 상황에서도 전체 수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일부 업종과 기업이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수출에서도 업종과 기업별로 실적이 갈리는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세계 교역 위축(44.4%),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16.2%),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악화(7.4%)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와 세계 경제 반등에 따른 교역 활성화(51.3%),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개선(19.8%),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강화(9.6%) 등을 이유로 꼽아 감소 기업과 증가 기업 간 코로나19 등에 대한 상황 인식이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반(53.3%)의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28.7%였고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18.0%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우리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22원으로 나타났다. 손익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16원으로 지난 1월(1097원), 2월(1112원) 평균 수준의 환율이 하반기에도 나타날 경우 손익분기 환율에 미달해 기업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 환경의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19 지속(42.9%), 원자재 가격 변동(23.3%),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10.3%), 한일관계·미중 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8.9%), 보호무역주의 확대(7.5%) 등을 꼽았다.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백신확보 등 코로나19 대응 총력(31.8%), 금융지원·세제지원 등 확대(18.5%), 불합리한 기업규제 개선(18.3%), 한일관계·미중 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4.4%), 신흥시장 발굴·수출처 다변화 등 지원(11.2%)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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