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40대 대졸 이혼남,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20대 전문직 미혼여성 ‘가장 행복’
상태바
자영업 40대 대졸 이혼남,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20대 전문직 미혼여성 ‘가장 행복’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1.08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40대 대졸 이혼남이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장 행복한 사람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20대 미혼여성이었다.

지난해 12월 전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812명을 설문조사한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경제적 행복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연령대별로는 20대의 경제적 행복감이 가장 높고 40대가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가장 낮았던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적 행복감은 지난해 7월 기초연금 확대 지급 등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40대는 하락해 가장 낮아졌다.

학력별로는 대학원졸의 행복감이 가장 높고 대졸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학력이 낮을수록 행복감이 낮고, 학력이 높을수록 행복감도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대졸(43.8)이 고졸(45.0)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경제적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는 노후준비 부족(24.8%)과 자녀교육(22.6%)이 꼽혔다.

연령대에 따라서는 20대가 일자리 부족, 40대가 자녀 교육, 60세 이상은 노후준비 부족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대는 사회에 진입하는 세대로 일자리 부족(27.7%)과 주택문제(25.7%)가 가장 큰 골칫거리였으며, 이어 노후준비 부족(15.8%) 등의 순이었다.

30대는 결혼하고 가족을 꾸려가는 연령대로 주택 문제(31.1%)에 가장 민감했으며, 다음은 노후준비 부족(18.9%), 자녀 교육(17.5%)의 순이었다.

40대는 자녀 교육(42.4%)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50대는 노후준비 부족(28.8%)과 자녀 교육(20.7%)이 비슷했으며 60세 이상은 노후준비 부족(48.5%)이 압도적이었다.

결혼 여부에 따라 경제적 행복의 영향 요인도 크게 달랐다. 소득이 높을수록 그리고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 교육이 경제적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즉 미혼의 경우에는 주택문제(30.2%)와 일자리 부족(24.9%), 기혼의 경우에는 자녀 교육(27.9%)과 노후준비 부족(26.5%)을 많이 선택한 것이다.

소득·학력이 올라갈수록 자녀 교육이 경제적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응답이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경제적 행복을 뒷받침하는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재원조달 방안으로는 부자 증세(41.3%)와 탈세 예방(31.7%), 정부예산 절감(21.1%) 순이었고, 스스로에게 부담이 되는 세율 인상(6.0%)에는 부정적이었다.

복지를 위한 재원 조달은 고소득층, 정부 등이 먼저 노력하고, 나를 비롯한 국민 모두의 책임(세율 인상)은 가장 나중에 선택하는 눔프(NOOMP(Not Out Of My Pocket )현상이 관찰된 것이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대졸 이상 고학력층의 경제적 행복감이 하락하고, 특히 경제적 불안감과 경제적 평등감이 낮다는 것은 고용 안정성의 제고와 소득 격차의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