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요금제 만족도 8.7%…10명 중 7명 중저가요금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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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요금제 만족도 8.7%…10명 중 7명 중저가요금제 요구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4.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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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소비자 실사용량에 맞는 중저가 요금제가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G요금제가 고가 요금제 위주로 설계돼 있어 소비자들은 실제 사용량에 비해 높은 요금제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동통신사와 알뜰폰의 5G요금제 93개를 분석한 결과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 20GB 미만과 100GB 이상(무제한 요금제 포함)으로 양극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100GB대 이상은 39개, 10GB대 이하는 54개였지만 20~100GB 사이의 중간요금제는 없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5G를 이용하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 인식도 조사 결과 5G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은 평균 60.9GB인 반면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량은 평균 31.1GB로 제공량의 절반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량을 반영한 20~100GB의 중저가 요금제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동통신3사의 무제한 요금제는 총 9개, 200GB대는 1개, 100GB대는 3개, 10GB대는 3개, 10GB미만은 2개로 나타났다. 특히 10GB대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은 SKT 슬림은 10GB, KT 5G슬림은 10GB 사용 후 속도제한, LG U+ 5G라이트+는 12GB 등으로 요금제 중 데이터 제공량이 20GB를 넘는 요금제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통신사의 온라인 자급제 요금제는 무제한 요금제 3개, 100GB대는 3개, 10GB대는 3개였고 알뜰폰의 경우 200GB대 요금제는 5개, 100GB대 요금제는 15개, 10GB대 요금제 11개, 10GB 미만 요금제 35개로 조사됐다. 알뜰폰 10GB대 요금제 역시 데이터제공량은 10GB이거나 12GB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의 5G요금제가 고가요금제 논란으로 온라인 자급제 요금제도 출시하고 알뜰폰 사업자도 5G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20~100GB 데이터 제공량 요금제는 0개로 중간구간의 중저가 요금제는 여전히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3사의 20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316원인 반면 10GB미만 요금제인 KT 5G 세이브(5GB 소진 후 속도제한)는 1GB당 요금이 7833원, LG U+ 5G슬림+(6GB)는 9000원이었다. 10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500~600원 수준이었고 1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4000~5000원이었다.

알뜰폰의 20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평균 310원인 반면 10GB미만 요금제는 평균 4393원으로 나타났다. 10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평균 355원이었고 10GB대 요금제의 1GB당 요금은 평균 3350원이었다.

이동통신사의 경우 1GB당 요금이 최대 약 30배까지 차이가 났고 알뜰폰은 최대 10배까지 차이가 났다. 5G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고가요금제일수록 1GB당 요금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고가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고가 요금제 위주로 설계한 것으로 조사됐다.

5G를 이용하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5G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평균 60.9GB로 조사된 반면 소비자들의 실제 데이터 사용량은 평균 31.1GB로 나타나 데이터 제공량의 절반 수준밖에 실제 사용하지 않았다.

실제 데이터 사용량이 10~50GB인 경우는 32.9%, 50~100GB는 11.9%로 나타나 총 44.8% 소비자들이 중저가 요금제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고 이동통신사들이 주로 100GB 이상과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데 반해 실제 100GB이상 데이터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11.9%에 불과했다.

5G 통신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G 요금제 만족도는 8.7%로 5G속도 27.7%, 5G 통신상태 21.3%에 비해서도 만족도가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5G 통신 소비자 중 66.1%가 LTE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유(중복)로는 5G 요금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49.8%로 가장 많았고 5G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48.7%로 나타났다.

5G 통신 개선방안(중복)에 대해 중저가 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9.5%, 현재까지 미흡한 5G 서비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가 54.0%, 5G커버리지 확대로 인한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가 52.9%, 다양한 5G 콘텐츠가 29.8%로 나타났다.

영국의 주요 통신사 O2는 5GB, 12GB, 25GB, 60GB, 150GB, 250GB, 무제한 등 다양한 구간의 데이터 제공량 요금제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25GB, 60GB 등 중간 구간의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었다. 영국 통신사인 Three(Hutchison) 요금제는 1GB, 4GB, 8GB. 12GB, 30GB, 100GB, 무제한 등 요금제를 출시했고 30GB 등 중간 구간의 요금제를 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의 T-Mobile 은 6GB, 12GB, 24GB,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고 보다폰은 4GB, 15GB, 30GB, 40GB 등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량에 맞게 통신사별로 다양한 구간의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더 다양한 중간 수준의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China-mobile은 30GB, 40GB, 60GB, 80GB, 100GB, 150GB, 300GB 등 데이터 제공량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었고 China unicom 역시 동일한 데이터 제공량의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었다. 중간 수준의 데이터 제공량 요금제를 더 세분화해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데이터 제공량과 요금플랜(부가서비스 제공 여부 등)이 다양해 직접적인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국내 5G 요금제는 다른 국가에 비해 다양한 구간의 데이터 제공량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5G 서비스가 불안정하게 시작해 상용화 3년이 됐지만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100GB부터 무제한 등 고가요금제 위주로 설계돼 있다. 이통3사의 경우 1GB 가격이 최대 30배까지 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가요금제에 실질적 혜택을 몰아주고 있어 소비자가 사용량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훨씬 많은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었다. 10GB대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당 금액을 비싸게 설정해 소비자가 선택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평균적으로 30GB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지만 20~100GB의 데이터 제공량을 제공하는 중저가 요금제는 운영되고 있지 않아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고가요금제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동통신사에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량에 맞는 중저가 요금제를 도입하고 다양한 구간별 요금제 출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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