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싱글녀, 문화예술비용 지출 ‘최고’…삶의 만족도는 ‘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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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싱글녀, 문화예술비용 지출 ‘최고’…삶의 만족도는 ‘최하’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1.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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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연간 문화관람 총 횟수와 문화비용에 지불하는 금액이 다른 세대보다 많은 문화열광족이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가장 낮았다.

30대는 문화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화려한 싱글녀와 문화생활보다는 아이를 키우는 데 더 많이 투자하는 육아맘으로 패턴이 확연히 나뉘었다.

50대는 교육, 60대는 동호회 활동으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12월2~26일까지 온라인 회원 2905명을 대상으로 20대부터 60대까지 결혼, 출산, 양육, 은퇴 등 삶의 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문화 향유 및 소비 형태를 조사해 8개 그룹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8개 그룹은 20대 문화 열광족, 30대 화려한 싱글녀·육아맘, 40대 프렌디·컬쳐맘·블루 싱글녀, 50대 낭만족, 60대 액티브 시니어 등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연령대, 결혼 및 자녀 유무를 바탕으로 이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 참여도와 참여방식, 문화생활에 있어서 겪는 애로사항 등을 분석해 이와 같이 8개 그룹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참여자들은 평소에 주로 하는 여가활동으로 예술관람(24%)과 창작적 취미활동(11.8%)을 꼽은 비율이 일반시민(11.8%)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문화생활 고(高)관여자로 조사됐다.

20대 문화 열광족은 문화예술 관심도(93점)와 문화예술 중요도(77.1점)는 가장 높은 반면 삶의 만족도는 70.1점(전체평균 71.3점)으로 가장 낮아 불안하고 고단한 삶을 문화로 위로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거주지 문화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49.3점(전체평균 51.4점)으로 특성 그룹 중 가장 낮았지만 서울의 문화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63.1점(전체평균 60.4점)으로 가장 높아 주거지와 상관없이 문화적으로 힙(hip)한 곳을 찾아 서울 전역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와 연극 관람은 한 달에 한 번, 전시회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참여하며 문화활동비용은 연간 69만4281원으로 세대 중 가장 많이 지불했다. 여가활동의 동반자는 주로 친구(53.9%)나 혼자서 즐기는 경우(35.5%)도 많았다.

30대 여성은 결혼 여부에 따라 문화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화려한 싱글녀와 문화 최전방에서 물러나 육아에 집중하는 육아맘으로 구분된다.

20대에 비해 경제적 여력이 개선된 화려한 싱글녀는 문화예술 비용으로 연간 82만1262원(전체평균 55만9632원)을 지불해 8개 그룹 중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비싼 연극과 전시회 관람도 많아져 고가의 티켓 구매도 서슴지 않는 열혈 문화애호층이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93.3점)와 중요도(78.1점)도 가장 높았고 문화예술 관람횟수 역시 연간평균 44.0회로 20대(40.3회)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69.2점)와 서울의 문화환경 만족도(58.0점)는 8개 그룹 중 가장 낮았다.

결혼과 출산으로 자녀 양육에 집중하게 되는 육아맘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 관람횟수, 삶에서 차지하는 문화예술의 중요성이 모두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생활의 애로사항으로는 ‘아기를 맡길 데가 없다’는 응답도 9.6%로 나타났다.

반면 삶의 만족도(77.2점)는 8개 그룹 중 가장 높아 문화예술보다는 양육 등 다른 요인이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 <자료=서울문화재단>

40대는 가족·자녀들과 집 근처에서 노는 게 편한 프랜디, 자신은 문화 소외층이지만 자녀들을 위한 문화생활에는 적극적인 컬쳐맘, 여전히 화려하지만 조금은 외로운 블루 싱글녀로 구분된다.

자녀가 있는 40대 남성 그룹인 프렌디(Friendy)의 경우 여가활동 동반자로 가족(78.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여가활동 형태로는 여행·나들이(69.0%)가 가장 많았지만 희망하는 여가활동으로는 문화예술관람(40.7%)을 꼽았다.

중학생 자녀를 둔 프렌디의 20.8%가 문화예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데 비해 초등생 자녀를 둔 프렌디의 응답 비율은 10.4%로 나타나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문화예술에서 자신의 삶을 찾기 시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녀가 있는 컬쳐맘은 문화예술관심도(84.7점), 문화예술관람횟수(20.8회)가 가장 낮았고 문화예술의 중요도(57.1점), 문화예술지불금액(33만7693원)도 낮은 반면 회당 평균 연극 관람 지불금액은 7만8536원으로 30대(5만960원)에 비해 증가해 자녀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컬쳐맘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녀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문화생활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 중학생 자녀가 있는 컬쳐맘의 7.6%가 문화예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컬쳐맘은 24.1%로 나타났다.

블루 싱글녀로 대변되는 40대 미혼여성은 문화예술관람횟수가 46.8회로 8개 그룹 중 가장 높았고 문화예술 지불금액도 75만5992원으로 화려한 싱글녀에 이어 여전히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가생활을 혼자(39.6%)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개 그룹 중 가장 높았다.

50대 낭만족은 양육부담에서 벗어나 사그라졌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부활하면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경험이 71.9%로 조사 대상 세대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문화예술 경험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71.4점(전체 평균 68.5점)으로 특성그룹 중 가장 높았으며 동호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에 이르면 연평균 관람횟수가 30대 수준을 회복해 삶의 만족도(74.4점)는 세대 중 제일 높게 나타났다. 문화예술로 행복한 황혼을 보내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 할 수 있다.

연평균 문화예술 관람횟수는 38.6회로 40대(30.1회), 50대(31.6회)는 물론 30대(37.3회) 평균보다도 높았다.

문화예술지불금액은 28만3768원으로 가장 적은 반면 문화예술 동호회 참여율(66.2%), 창작적 취미활동(44.6%), 거주지 문화환경 만족도( 55.4점)는 가장 높았다.

한편 문화활동의 애로사항으로는 비용문제(72.3%)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자기만족형은 시간과 정보부족, 가족행복형은 교통과 육아를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는 “이번 결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그룹별, 세대별로 차별화된 문화전략을 수립하고 문화예술콘텐츠를 질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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