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년(0.4%)·2020년(0.5%) 2년 연속 0%대였지만 2021년(2.5%) 2%대로 오르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초부터 원자재가격 상승과 전방위적인 물가상승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4.1% 상승했고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지수는 3.6% 올랐다. 생활물가도 6.0% 올랐다. 신선식품은 5.4%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전년에 비해 교통(9.7%), 음식·숙박(7.6%), 식료품·비주류음료(5.9%), 주택·수도·전기·연료(5.5%), 기타 상품·서비스(6.1%), 가사용품·가사서비스(4.8%), 오락·문화(2.8%) 등 모든 부문이 올랐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이 6.7% 올라 전체물가를 3.14%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6.0%)·농산물(2.4%)·수산물(3.4%)이 올라 3.8% 상승했고 공업제품은 석유류(22.2%)·가공식품(7.8%)·내구재(3.1%)·기타 공업제품(4.0%)·섬유제품(3.2%) 등이 모두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전기료·도시가스 등의 가격 인상으로 12.6% 상승했다.

서비스는 3.7% 올라 전체물가를 1.95%포인트 끌어올렸다.

집세는 1.9%, 공공서비스는 0.8%, 개인서비스는 5.4% 모두 상승했다.

한편 올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8로 1년 전보다 5.0% 올랐다. 지난 5월 이후 8개월 연속 5%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1년 전보다 4.8% 상승했고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4.1%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생활물가도 5.7% 상승했다. 식품이 6.4% 올랐고 식품 이외는 5.3% 상승했으며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는 5.1% 올랐다.

신선식품은 1.1% 상승했다. 신선어개가 7.4% 상승했고 신선채소는 2.5%, 신선과실은 0.8% 각각 올랐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이 6.2% 상승해 전체물가를 2.94%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이 0.3% 올랐고 공업제품은 6.1% 상승했으며 전기·가스·수도는 23.2% 올랐다.

서비스는 4.0% 상승해 전체물가를 2.09%포인트 끌어올렸다. 공공서비스가 0.8%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도 6.0% 상승했다. 집세는 1.4% 올랐다.

이성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