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하락폭 다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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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소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하락폭 다시 확대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3.03.1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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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회복 기대감과 경기 둔화 등으로 추가 하락 우려가 맞서면서 아파트값 하락폭 축소와 확대가 반복되고 있다.

올해 들어 저점 대비 소폭 오른 가격에 계약된 사례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집값이 높다는 인식이 우세한 만큼 급매물 거래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매물 소진 후 국지적으로 가격이 반짝 오르면 거래가 다시 주춤해지는 양상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한동안 박스권 내 하락 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7% 하락했다. 재건축이 0.08%, 일반 아파트가 0.06% 내리면서 지난주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 소진 후 매도 호가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거래가 다시 주춤해졌다.

지역별로는 강남(-0.18%), 노원(-0.15%), 구로(-0.14%), 관악(-0.08%), 송파(-0.08%), 강북(-0.07%), 서대문(-0.07%) 순으로 떨어졌다.

강남은 대치동 선경1·2차·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역삼동 역삼래미안 등 대단지가 2500만~5000만원 내렸고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중계센트럴파크, 중계동 주공5단지 등이 750만~30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모두 0.07% 떨어졌다.

신도시는 재건축 기대감이 매수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1기 신도시 중심으로 내렸다.

지역별로는 평촌(-0.17%), 산본(-0.14%), 일산(-0.10%), 동탄(-0.10%), 판교(-0.07%) 등이 하락했다. 평촌은 평촌동 꿈한신, 비산동 관악부영4차·관악성원 등이 500만~1000만원 하향 조정됐고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3차와 금정동 소월삼익이 1000만원 정도 빠졌다.

경기·인천은 특례보금자리론 시행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반짝 활기를 보였지만 3월 들어 다시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화성(-0.32%), 성남(-0.12%), 수원(-0.12%), 안성(-0.10%), 김포(-0.08%), 군포(-0.07%), 시흥(-0.07%), 용인(-0.07%) 순으로 떨어졌다. 화성은 반월동 e편한세상반월나노시티역·신동탄SK뷰파크, 병점동 느치미마을주공4단지 등의 중대형 면적이 500만~1000만원 내렸고 성남은 단대동 단대푸르지오, 중앙동 롯데캐슬이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월세 전환과 저가 매물 거래에만 수요가 유입되면서 서울이 0.11%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말에 비하면 봄 이사철을 맞아 낙폭이 둔화되는 추세다.

강남(-0.36%), 노원(-0.24%), 구로(-0.19%), 은평(-0.17%), 관악(-0.15%), 서초(-0.15%), 강북(-0.10%), 영등포(-0.10%) 순으로 떨어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9%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25%), 일산(-0.18%), 판교(-0.16%), 동탄(-0.12%), 분당(-0.06%), 위례(-0.03%) 순으로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아파트 입주 영향을 받는 지역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향 조정되면서 화성(-0.36%), 파주(-0.16%), 수원(-0.15%), 김포(-0.11%), 성남(-0.11%) 순으로 내렸다.

부동산R114 리서치팀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는 가격을 올린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 호가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거래로 연결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을 시사하면서 국내 금리 불확실성이 불거진 만큼 주택 수요의 ‘신중 모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다주택자 대출 완화, 서울의 청약 흥행 등이 매수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급매물 거래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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