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부터 살아온 희귀 돌말류 신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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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전부터 살아온 희귀 돌말류 신종 발견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4.2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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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돌말류 기페니아 코리아나(Giffenia koreana Lee & Park sp. nov.)의 다양한 형태. 광학현미경 사진. 세포의 길이는 68~81 µm, 폭은 38~41 µm로 세포 표면의 한쪽이 볼록하게 올라와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신종 돌말류 기페니아 코리아나(Giffenia koreana Lee & Park sp. nov.)의 다양한 형태. 광학현미경 사진. 세포의 길이는 68~81 µm, 폭은 38~41 µm로 세포 표면의 한쪽이 볼록하게 올라와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과거에 살았던 식물플랑크톤의 종 다양성 연구를 통해 순천만 습지의 퇴적토에서 희귀 신종 돌말류 1종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돌말류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종이라는 데 의미를 두어 ‘기페니아 코리아나(Giffenia koreana Lee & Park sp. nov.)’로 이름 지었다. 또한 신종에 대한 정보를 올해 6월 국제 학계에 보고하고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기록하는 국가생물종목록에 추가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2018년 6월 순천만 습지를 시추해 퇴적토를 확보했고 최근까지 퇴적토를 분석해 과거에 살았던 식물플랑크톤의 종 다양성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식물플랑크톤의 한 분류군인 기페니아 코리아나를 발견하고 주사전자현미경을 이용해 형태적 특성을 자세히 분석했다.

그 결과 이 돌말류가 현재 전 세계에 1종만이 보고되어있는 기페니아(Giffenia) 속의 생물 종으로 확인됐다. 이 속은 전 세계에 1종(기페니아 코코네이포미스(G. cocconeiformis))만 보고돼 있다.

기페니아 코리아나는 기존에 알려진 기페니아 속의 종과 세포의 길이·폭·세포 표면의 점무늬 수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기페니아 코리아나는 순천만 습지 퇴적토의 표층부터 최하 6m 아래 지점까지 연속적으로 발견됐고 탄소연대를 분석한 결과 약 1400년 전인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이 돌말류가 순천만 습지에서 계속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기페니아 코리아나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오래된 퇴적토에서 발견된 신종 돌말류라는 데 의의가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앞으로 이 종의 생태학적 정보를 추가로 확보해 이 생물이 살았던 시기의 환경 변화를 규명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정남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퇴적층에서 새로운 돌말류를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담수환경에 서식하는 미지의 생물종을 찾아내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가생물종목록의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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