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상반기 수준 투자 유지…투자 활성화 시점은 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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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6곳, 상반기 수준 투자 유지…투자 활성화 시점은 내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6.1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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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500대 기업 2023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 조사

최근 경영실적 부진에도 대기업 10개사 중 6개사(60.7%)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준하는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107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60.7%로 가장 많았다고 15일 밝혔다.

상반기 대비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24.3%,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15.0%로 조사됐다.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하반기 투자를 늘리지 못하는 기업들은 이유로 경기둔화 등 경제전망 불확실(33.7%), 글로벌 통화긴축 지속(18.7%), 금융시장 위축과 자금조달 애로(11.7%)를 지적했다.

반면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업황 개선 기대감(35.4%),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31.3%), 세제지원·규제완화 등 투자 인센티브 확대(14.6%)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전경련은 일부 기업이 미래 경쟁력 확보,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으로 하반기 투자를 늘릴 계획이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통화 긴축 등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해 상반기 대비 투자 수준을 유지하거나 축소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다고 풀이했다.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기업들은 하반기 투자활동을 저해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둔화(28.4%)를 지목했다. 이어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금리 상승세 지속(22.1%)과 고환율 지속(14.3%)을 주요 투자위험으로 꼽았다.

실제로 올해 세계경제는 2%대의 저성장이 예상되며 글로벌 긴축 추세와 여전히 불안한 국내 근원물가로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 또한 한·미간 금리 격차(1.75%포인트) 등으로 당분간 고환율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기업 10개사 중 약 7개사(67.2%)는 내년부터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활동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 응답 기업의 67.2%가 내년(내년 상반기 36.4%+내년 하반기 30.8%)으로 예상했으며 2025년 이후는 11.2%, 올해 하반기는 10.3%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에 기인한 세계경제 회복세가 예상되고 금리·물가 등 주요 가격변수의 안정세가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이 투자 활성화 시점을 내년으로 꼽고 있다고 보았다.

최근 정부의 한·미·일 동맹 강화 등 주요국과의 협력 확대가 경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서 긍정적 영향(33.7%),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음(55.1%), 부정적 영향(11.2%)으로 조사돼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에 비해 3배가량 많았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 R&D 공제·법인세 감세 등 세제지원 강화(2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투자 관련 기업규제 완화(19.3%),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16.2%) 등을 지적했다.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위축, 수출 감소,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누적 등의 영향으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기업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위하여 R&D 지원을 한층 확대하고 규제 개선·노동시장 개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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