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의 대출연체율이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7%로 전달 말(0.33%)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0년 8월(032%)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0.23%)과 비교하면 0.14%포인트 높은 수치다.

4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8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000억원 증가했으며 연체채권 정리규모(9000억원)는 분기중 상·매각 미실시 등으로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신규연체율은 0.08%로 전달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전년 같은 달보다는 0.04%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은 연체율은 지난해 6월(0.20%)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한 후 상승 추세에 있다”면서도 “이는 코로나19 기간 중 기준금리 하락과 정책지원 등으로 장기추세 대비 하락했던 연체율이 글로벌 통화정책 등의 정상화 과정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은행권의 연체율 수준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 말(0.41%)보다 낮고 과거 장기 시계열(0.78%) 대비로도 크게 낮은 수준으로 은행은 견조한 자산건전성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주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39%로 전달(0.35%)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작년 같은 달(0.28%)보다는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9%로 전달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46%로 0.05%포인트 올랐다. 작년과 비교하면 대기업은 0.13%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0.17%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41%로 0.04%포인트 상승했으며 중소법인 연체율은 0.51%로 0.06%포인트 올랐다. 1년 전보다는 개인사업자가 0.22%포인트 올랐고 중소법인도 0.14%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작년보다는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상승했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67%로 0.08%포인트 올랐다. 전년보다는 주담대 연체율이 0.10%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32%포인트 상승했다.

이성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