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30대 매입 증가…가격 저점 인식·대출 규제 완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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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30대 매입 증가…가격 저점 인식·대출 규제 완화 영향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3.08.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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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가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는 인식과 지금이 가장 싸다는 심리가 확산되며 30대 아파트 구입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애 처음 수도권 부동산을 매입한 30대를 분석한 결과 1~6월 평균 매입 비중은 서울 39%, 인천 45%, 경기 45%, 수도권 43%로 서울이 가장 낮았다.

그러나 5월을 제외하고는 지속 증가했고 6월 들어서면서 인천과 경기를 추월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0대의 매입이 늘어난 지역은 성동구, 마포구, 동작구, 강동구, 성북구, 강남구 등이다. 특히 성동구, 강남구, 용산구는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서울시 평균 13억원보다 높고 토지거래허가구역(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으로 지정돼 잇으며 규제지역(강남구)임에도 매입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자의 약 40% 이상이 30대로 가장 높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서울에 내 집 마련 시 예상 대출금액을 계산해 본 결과 연소득 4000만원인 30대(2021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결과 30대 평균 연소득 4000만원)가 서울 비규제지역에 8억9000만원의 아파트를 매입한다고 가정할 때 최대 5억원이 더 필요했다.

아낌e보금자리론을 활용할 때 약 4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금리 4.35%, 원리금균등분할상환방식을 적용하면 30년간 약 200만원을 지출하게 된다. 자산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월소득의 절반 이상이 이자인 셈이다.

이처럼 자산과 소득이 충족되지 않으면 서울에 내 집 마련을 쉽지 않다. 때문에 강남구와 용산구가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자산여력이 충족됐거나 부모로부터 증여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R114 리서치팀 김지연 책임연구원은 “생애최초 LTV 80%,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담대 허용, 특례보금자리론 등 대출 규제 완화로 30대의 내 집 마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 부담이 커도 이를 상쇄할 만큼 입지가 좋거나 교통과 개발호재가 존재하는 지역 위주로 매입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지연 책임연구원은 “다만 본인의 자산과 소득에 따라 매월 지출액이 다르고 시중 5대 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대에 가까워지는 등 변동 금리의 경우 대출 상환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부채관리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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