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1년2개월 만에 0.02% 오르며 상승 반전했다. 지난해 6월17일 0.01% 상승 이후 약 59주 만이다.
지난달 말 정부가 전세보증금 반환 대책을 시행한 후 임대인들의 자금 흐름이 개선되며 역전세 우려감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가을 이사철에 2021년 전셋값 고점에 계약한 물건이 몰려 있고 오는 10월과 11월에는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도 상당한 만큼 역전세 고비를 100% 넘겼다고 해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매매시장의 주요 선행지표 중 하나인 전세가격이 상승 전환된 만큼 조만간 매매시장도 전세시장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7월7일부터 6주 연속으로 보합세(0.00%)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도 4주째 보합을 유지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보합을 나타냈지만 하락한 구가 7곳으로 상승한 구(3곳) 대비 2배 이상 많았다.
지역별로는 구로(-0.03%), 노원(-0.02%), 마포(-0.02%), 서초(-0.02%), 은평(-0.02%), 광진(-0.01%), 성동(-0.01%) 등이 하락한 반면 송파(0.01%), 성북(0.01%), 동대문(0.01%) 등은 상승했다.
구로는 신도림동 동아1차가 500만~2500만원 빠졌고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 중계동 양지대림1차 등이 1000만~2000만원 떨어졌다.
반면 송파는 잠실동 우성4차, 풍납동 동아한가람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두드러진 가격 변동이 없이 보합(0.00%)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산본(-0.02%), 판교(-0.02%), 분당(-0.01%)이 하락했고 나머지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산본은 금정동 다산주공3단지·소월삼익 등이 1000만~1500만원 떨어졌고 판교는 판교동 판교원마을1단지가 1000만원 빠졌다.
경기·인천은 안산(-0.03%), 파주(-0.03%), 남양주(-0.02%), 의정부(-0.02%), 고양(-0.01%), 오산(-0.01%) 등 6곳에서 하락했다.
안산은 선부동 안산라프리모가 1000만원, 파주는 목동동 산내마을8단지월드메르디앙이 500만원, 남양주는 평내동 평내호평역대명루첸포레스티움이 650만원 빠졌다.
전세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서울이 1년2개월여 만에 상승(0.02%)으로 돌아섰다.
상승한 구가 9곳으로 지난주(5곳) 대비 2배가량 늘어난 가운데 하락한 구는 강서구(-0.02%) 1곳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강남(0.05%), 송파(0.05%), 마포(0.03%), 서초(0.03%) 등 고가지역이 오르면서 서울 일대의 전세가격을 끌어올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0.00%)에서 움직였다.
신도시는 분당(-0.02%)만 유일하게 하락했고 나머지는 모두 보합(0.00%)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인천(0.02%), 용인(0.01%), 의왕(0.01%)이 상승한 반면 의정부(-0.07%), 남양주(-0.01%)는 하락했다.
부동산R114 리서치팀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주택 시장이 가장 우려하던 하반기의 역전세 리스크가 정부의 정책 효과에 힘입어 연착륙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라며 “비아파트 등 선호도 낮은 물건 유형과 가을 이사철에 집중된 전세계약 쏠림, 신축 입주물량이 많은 곳(입주장) 등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지만 상반기처럼 사회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