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이상 비오너 주식부자 22명…1000억대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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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이상 비오너 주식부자 22명…1000억대 3명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8.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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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 1428억원 1위

시가총액이 2조원 이상인 주식종목에서 지난 25일 기준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비오너 주식부자는 22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슈퍼 주식갑부도 3명이나 포함됐다.

국내 비오너 중 최고 주식부자는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한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배출됐다. 또 시총 2조원이 넘는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보유한 비오너 임원 3500여명 중 주식평가액이 10억원 넘는 주주는 170명이 넘었다.

3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시총 2조원 이상 141개 주식종목에서 비오너 출신 임원이 1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경우는 356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난 25일 기준 주식재산이 10억원 넘는 임원은 173명이었다. 이를 다시 주식평가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10억원대가 8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억원대 27명, 30억원대 24명, 40억원대 9명, 50억~100억원 미만이 11명이었다. 100억원 이상 거부는 22명으로 조사됐다.

주식을 보유한 비오너 임원 3500여명 중 1억원 미만은 2155명으로 조사 대상자 중 60.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1억원에서 5억원 미만은 29.2%, 5억~10억원 5.5%, 10억~100억원 미만 4.2% 순이었다. 1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는 0.6%였다.

이번 조사에서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임원은 3명이었다. 비오너 중 주식부자 1위는 삼성전자가 10% 넘게 지분 투자를 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나왔다. 이정호(46세) 대표이사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132만5060주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 25일 종가 10만7800원으로 계산된 주식평가액만 1428억원을 넘기며 올해 비오너 주식부자 최고 자리에 올랐다.

이정호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만 주식평가액이 100억원 넘는 비오너 임원은 2명 더 있었다. 허정우(41세) 기술이사(420억원)와 임정수(34세) 기술이사(361억원)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이자 오너격인 오준호(69세) CTO의 주식재산은 3633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오준호 CTO를 주축으로 이정호 대표이사와 허정우·임정수 기술이사의 공통분모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자리하고 있다. 오준호 CTO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기계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는데 오 교수의 제자이던 이정호 대표이사와 허정우·임정수 기술이사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원으로 합류한 것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금의 오준호 CTO가 지난 2011년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연구원들과 교원 창업한 기업에서 출발했고 최근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주식부자 넘버2는 크래프톤에서 나왔다. 이 회사의 주주이자 같은 그룹 계열사인 라이징윙스의 김정훈(48세) 대표이사는 크래프톤 주식을 84만3275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5일 종가 15만51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은 1307억원을 넘겼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초 평가된 김정훈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이 2108억원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주식재산은 8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크래프톤 보통주 1주당 주식가치가 지난해 6월2일에는 25만원이었는데 이달 25일에는 15만원대로 내려앉은 게 주식평가액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정훈 주주를 포함해 크래프톤에서 주식재산 100억원 클럽에 가입한 비오너 출신 주식부자는 4명이었다. 크래프톤 김창한(49세) 대표이사(850억원), 송인애(49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이사(205억원), 류성중(44세) 주주(140억원)다. 지난해 6월 초 조사 당시 주식가치가 1775억원이었던 블루홀스튜디오 사내이사였던 김형준 주주는 올해 퇴임하면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펄어비스 지희환(51세) CTO는 1008억원으로 올해 조사된 비오너 임원 중 주식부자 3위를 차지했다. 지희환 CTO는 펄어비스 주식을 224만3520주나 갖고 있고 지난 25일 종가는 4만4950원으로 1000억원대 주식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윤재민(57세) 부사장은 962억원으로 1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지희환 CTO와 윤재민 부사장의 지난해 6월2일 주식평가액은 각각 1370억원, 1355억원 수준이었다. 이 중 윤 부사장은 최근 1년 새 주식부자 1000억원 클럽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에서는 스콧 사무엘 브라운(42세) 사내이사(858억원)와 김신규(46세) CAMO(208억원) 두 명이 주식재산 100억원 클럽에 신고했다. 이 중 스콧 사무엘 브라운 사내이사는 지난해 6월 초 1049억원 이상이었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1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크래프톤과 함께 비오너 임원 중 주식재산 100억원 클럽에 다수 이름을 올린 곳에는 반도체 장비 업체 HPSP였다. HPSP에서도 크래프톤과 동일하게 4명의 비오너 출신 임원의 주식재산이 100억원을 상회했다. 신철희(54세) 상무(125억원), 김용운(54세) 대표이사(123억원), 치우 에디 카 호(56세) 상무(120억원), 리베라 마뉴엘 스콧(59세) 부사장(105억원)이다.

올 상반기 주가 상승으로 이슈를 모았던 에코프로비엠에서도 3명의 주식평가액이 100억원을 넘었다. 최문호(49세) 사장(417억원), 김병훈(61세) 주주(384억원), 허태경(53세) 주주(273억원)다. 김병훈 주주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 머티리얼즈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허태경 주주는 에코프로 에이피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바이오 관련 업종에서는 셀트리온과 알테오젠에서도 100억원 이상 주식부자를 탄생시켰다. 셀트리온에서는 김형기(58세) 주주(212억원), 기우성(62세) 대표이사 부회장(193억원)이 명단에 올랐다. 김형기 주주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특히 김형기 대표이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도 83억원이 넘는 주식재산도 따로 갖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두 종목을 합치면 295억원 이상으로 300억원에 가까운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알테오젠 이상미(56세) 상무도 107억원으로 비오너 임원 중 올해 주식부자 100억 클럽 멤버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금융권 중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60세) 대표이사 부회장이 164억원으로 나홀로 포함됐다.

지난해 6월 초 조사에서 주식가치만 2201억원으로 비오너 임원 중 주식부자 1위를 차지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 이효근 대표이사는 올해는 495억원으로 70% 넘게 급락했다. 이효근 대표이사는 지난해 6월2일과 이달 25일 주식수는 동일하지만 종가가 4만8900원에서 1만100원으로 빠지면서 주식재산도 15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보통주 1주당 주식가치가 하락하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6월 초 5조원대였던 시총 규모가 이달 25일에는 1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그렇다 보니 시총 규모가 2조원 넘는 주식종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현황에서도 아예 빠지고 말았다.

특히 지난해 조사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 비오너 임원 중 100억원 클럽에 8명이나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지만 올해는 이효근 대표이사만 홀로 주식재산이 100억원 이상으로 겨우 체면을 지켰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시총 상위 톱10 종목에서 1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출신 임원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 기존의 제조 산업에서 신흥 부자가 다수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앞으로는 로봇, 바이오,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4차 산업군 등 신산업 분야에서 비오너 출신 주식부자가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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