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하면서 전고점 가격을 넘어선 계약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매매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가격이 고점이었던 2021~2022년에도 동일단지와 면적의 계약이 1건 이상 체결된 6039건의 실거래 최고가를 비교한 결과 10%에 해당하는 603건이 전고점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중구·강남·용산·서초 등에서 전고점 가격을 상회한 거래 비중이 높았는데 상급지 위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빠르게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가격 상승 피로감과 높은 이자 부담, 대출 억제 조치 등에 따른 매수자 관망도 예상되는 만큼 전고점을 넘어선 거래비중이 단기간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반등 2주 만에 보합(0.00%)으로 돌아섰다. 재건축이 0.01% 올랐고 일반아파트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25개 구 가운데 동작(-0.02%)을 제외한 전 지역이 상승 혹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대문(0.03%), 강남(0.01%), 강동(0.01%), 동대문(0.01%), 송파(0.01%), 양천(0.01%), 영등포(0.01%) 순으로 올랐다.
서대문은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등 대단지가 500만~2500만원 올랐고 강남은 역삼동 역삼e편한세상이 1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수도권 시장은 약 3개월간 약보합세가 지속되면서 서울에 비해 더딘 회복을 보이는 가운데 신도시가 0.01% 내렸고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일산(-0.06%), 산본(-0.02%), 분당(-0.01%), 평촌(-0.01%)이 하락했고 나머지 신도시들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5주 연속 약세를 나타낸 일산은 일산동 후곡17단지태영, 주엽동 강선15단지보성 등이 500만~1500만원 내렸고 산본은 산본동 을지삼익·한일, 금정동 다산주공3단지가 500만~2500만원 빠졌다.
경기·인천은 성남(-0.04%), 군포(-0.02%), 이천(-0.02%), 김포(-0.01%), 시흥(-0.01%), 파주(-0.01%) 등이 하락했다.
성남은 신흥동 청구·두산이 500만~1000만원 내렸고 군포는 산본동 산본2차e편한세상이 1000만원 정도 빠졌다.
반면 양주(0.04%), 오산(0.02%) 등은 올랐다. 양주는 덕정동 청담마을주공4단지가 500만원, 오산은 원동 원동e편한세상2단지가 250만원 정도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2주 연속 0.01% 오름세를 유지했다. 25개구 중 17개구가 보합(0.00%)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동작(0.04%), 강남(0.02%), 서대문(0.02%), 성북(0.02%), 송파(0.02%), 마포(0.01%)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0.01% 하락했고 경기·인천은 4주 연속 보합세(0.00%)로 제자리걸음했다.
신도시는 일산(-0.06%), 분당(-0.03%)이 하락하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를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오산(-0.05%), 의왕(-0.04%), 이천(-0.03%), 시흥(-0.02%) 순으로 하락한 반면 양주(0.07%), 남양주(0.04%), 인천(0.02%), 구리(0.01%) 등은 올랐다.
부동산R114 리서치팀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 억제를 위해 금융당국의 잇따른 대출 제한으로 매매거래 부진이 예상되지만 즉각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면서 “최근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높아진 만큼 매도자들은 호가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고 저평가·상승 기대감이 큰 지역에서는 전세를 낀 갭투자로 선회하는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