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마을버스, 급가속·급감속 등 위험운전 100km당 6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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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마을버스, 급가속·급감속 등 위험운전 100km당 62.6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4.01.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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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내·마을버스 버스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일부 운전자의 운전 습관과 승객의 부주의한 이용 행태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11월)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버스 관련 위해 사례 428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인 219건(51.0%)이 상대적으로 거동이 민첩하지 않은 60대 이상의 고령자에게서 발생했다.

위해 원인으로는 미끄러짐·넘어짐이 282건(65.9%)으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61건(14.3%), 눌림·끼임 58건(1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버스 운행 중 급가속·급감속 등과 같은 급격한 속도 변화는 고령자가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어 버스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GPS 장치를 이용해 시내버스 11개 노선(23대 탑승)·마을버스 14개 노선(28대 탑승)의 위험운전행동(급출발·급가속·급감속·급정지)을 조사한 결과 100km당 평균 62.6회(총 474.73㎞ 주행 중 297회)의 위험운전행동이 확인됐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노선별 위험운전행동은 시내버스가 100km당 50.4회(총 323.55㎞ 주행 중 163회)였고 마을버스는 시내버스보다 약 1.8배 많은 88.6회(총 151.18㎞ 주행 중 134회)였다.

한편 조사대상 25개 노선 51대 중 일부 버스 운전자가 정류장에 완전히 정차하기 전에 승·하차 문을 개방(8대·15.7%)하거나 문이 열린 상태에서 출발(2대·3.9%)하는 사례가 있었다.

버스 운전자들의 위험운전행동과 부주의한 운전 습관은 고령자를 비롯한 교통 취약계층과 일반 승객들의 버스 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조사대상 51대의 버스에 탑승한 승객 대부분이 버스 주행 중에 하차를 준비하기 위해 하차문으로 미리 이동했다. 버스가 완전히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이동하면 차내 관성으로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승객은 버스가 정류장에 멈춘 후에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미리 하차를 준비하는 교통 문화, 본인의 하차 지연 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미안함 등으로 버스가 주행하는 중에도 승객들이 좌석에서 일어나거나 버스 손잡이를 놓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버스 운행 중에는 이동을 자제하는 교통문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버스 운전자 대상 안전 교육 강화, 버스 내 안전 수칙 정보제공 강화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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