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 고장 절반, 정비 후 2개월이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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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 고장 절반, 정비 후 2개월이내 발생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3.12.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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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해도 고장 계속...노후화 급격 진행

올들어 핵발전소 고장원인이 인적요인으로 밝혀진 1건을 제외하면 8건의 고장 중 4건이 정비 이후 60일 이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정의행동은 지난 28일 고리 1호기 가동정지와 4일 영광(한빛) 3호기 가동정지 등 잇따른 핵발전소 가동 정지에 따라 2013년 국내 핵발전소 가동정지 내용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 지난 4일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된 영광(한빛) 3호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과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운영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3일 제21차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가동 중이던 고리 4호기가 가동 하루만인 4월4일 주변압기 보호 계전기 이상으로 가동을 멈추었다. 이어 이를 정비한 후 14일 가동을 시작했으나 또다시 증기발생기 문제로 가동을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7월에는 울진(한울) 5호기가 정비 후 19일만에 가동을 멈추었고, 지난 28일 멈춘 고리 1호기도 정비 후 53일만에 가동을 멈추었다.

이처럼 정비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고장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정비 불량과 신뢰성공학에서 지적하는 욕조곡선(bathtube curve)에 따른 고장 증가 등이 지적되고 있다.

욕조곡선이란 고장률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이 욕조처럼 U 자형 커브를 이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설비는 설치 직후의 초기와 설비 수명만료를 앞둔 폐기 직전에 고장이 증가하는 경향성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핵발전소의 경우에도 가동 초기, 각종 고장과 가동정지가 많이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노후 핵발전소다. 이는 단순 고장이 위험성 높은 고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핵발전소는 2030년까지 현재 가동 중인 핵발전소의 절반인 12기가 수명이 만료되는 등 핵발전소 노후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나라다.

이러한 측면에서 앞으로도 핵발전소 고장으로 인한 불시정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핵발전소가 전력공급 안정성(stability)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너지정의행동은 “그간 핵발전이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담당하고 있다는 정부의 설명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며 “핵발전소 노후화 시대에 맞춰 노후한 핵발전소의 폐쇄와 더불어 이를 준비하기 위한 법·제도 마련 그리고 LNG 등 친환경적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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