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그룹 총수 40명 주식재산 3조원↑…이재용 16조원 1위
상태바
올 1분기 그룹 총수 40명 주식재산 3조원↑…이재용 16조원 1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4.04.03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XO연구소, 두산 박정원 주식가치 70% 상승…한진 조원태 20% 넘게 하락

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올해 1분기 주식평가액이 3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재산 증가율로 보면 최근 3개월 새 5%를 상회했다. 특히 두산 박정원 회장은 주식가치가 70% 가까이 올랐지만 한진 조원태 회장은 20% 넘게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또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16조원 이상으로 국내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1위를 유지했고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도 합병 이후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40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1월2일과 3월29일 종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 40개 그룹 총수의 올해 1월 초 주식평가액은 58조9097억원에서 3월 말에는 62조2552억원으로 달라졌다. 3개월 새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3조3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증가율로 보면 5.7%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40개 그룹 총수 중 22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해 미소를 지었다. 이들 22명의 총수에게 불어난 주식평가액만 해도 4조5000억원을 상회했다. 반면 총수 18명의 주식재산은 감소해 우울해졌다. 이들 18명의 주식가치는 1조2000억원 정도 줄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두산 박정원 회장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의 지난 1월 초 주식평가액은 1212억원으로 1000억원대였다. 이후 3월 말에는 2051억원으로 2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3개월 새 주식재산이 839억원 넘게 증가했다. 주식재산 증가율만 해도 69.2%로 퀀텀점프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 두산 우선주, 두산에너빌리티 세 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 중 두산 종목의 지난 3월 말 주식평가액만 196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두산의 올해 1월2일 주가는 9만2600원이었는데 3월29일에는 15만5500원으로 67.9%나 껑충 뛰어 박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상승를 보였다.

CJ 이재현 회장의 주식재산도 37.5% 정도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1조1995억원 수준에서 3월 말에는 1조6489억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현 회장은 CJ를 비롯해 CJ프레시웨이, CJ제일제당, CJ ENM 4개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쥐고 있다. 이 중에서도 CJ의 주가가 올해 초 9만3400원에서 3월 말 기준 12만9800원으로 40% 가까이 올랐다.

크래프톤 장병규 이사회 의장의 주식재산도 26.1% 수준으로 늘었다. 장 의장의 주식재산은 1월 초 1조5415억원에서 3월 말 1조9446억원으로 4000억원 이상 많아졌다. 장병규 의장은 3월 말 기준 크래프톤 주식 713만3651주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비상장사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의 지분도 78.45% 갖고 있는데 앞서 비상장사를 통해 크래프톤의 주식을 1.91%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S 구자은 회장도 21.6%로 주식평가액이 20%대로 증가했다. 구자은 회장은 같은 기간 1277억원에서 1552억원으로 올 1분기에만 270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두둑해졌다. 구자은 회장은 LS 종목에서 116만8600주를 보유 중인데, 이 종목에서만 최근 3개월 새 주가가 23.8% 상승하면서 주식재산도 20% 이상 늘었다.

태광 이호진 전 회장은 2292억원에서 2689억원으로 390억원 이상 주식재산이 많아진 것으로 계산됐다. 올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은 17.3% 수준이었다. 이 전 회장은 대한화섬과 태광산업 두 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중 태광산업의 올 1분기 주가는 18.5%, 대한화섬은 9.3%나 오르면서 이호진 전 회장의 주식가치도 우상향했다.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최근 3개월 새 1조7191억원 이상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도 1조1138억원 이상으로 조(兆) 단위의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40개 그룹 총수 중 18명은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주식재산 감소율폭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한진 조원태 회장으로 나타났다. 조원태 회장은 올해 초 3024억원에서 3월 말에는 2302억원으로 주식재산이 23.9%로 떨어졌다. 여기에는 올해 1월2일 7만8200원이던 한진칼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지난 3월29일에는 5만9500원으로 23.9%나 떨어진 원인이 컸다.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주식평가액도 1조3945억원에서 1조1487억원으로 17.6%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해진 GIO가 보유하고 있던 네이버의 올해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가가 22만7500원에서 18만7400원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하림 김홍국 회장의 주식가치도 16.1% 떨어졌다. 김홍국 회장의 주식가치는 1월 초 1938억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1626억원으로 300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뒷걸음질쳤다. 특히 김 회장이 보유한 주식종목 중 하림지주의 주가가 15.6%(7950원→6710원) 하강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10.1%로 10%대 하락률을 보였다. 올해 초 2조1506억원 수준이던 주식평가액은 3월 말 1조9333억원으로 2100억원 넘게 감소했다. OCI 이우현 회장의 올 1분기 주식재산 역시 9% 정도 감소했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364억원에서 1241억원으로 120억원 넘게 떨어졌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 중 1분기 주식재산 금액이 가장 많이 떨어진 총수는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로 확인됐다. 김 창업자의 주식재산은 4447억원 이상 감소했다.

3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3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해 초와 동일한 숫자다.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6조5864억원)이 차지했다. 올해 초 14조8673억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3개월 새 11.6% 수준으로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여기에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35.3%↑)과 삼성물산(22.6%↑) 주가가 20% 이상 오른 영향이 가장 컸다. 이런 영향으로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1분기에만 삼성물산에서 9000억원 넘게 늘었고 삼성생명에서도 5000억원 이상 주식재산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톱3에는 각각 2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11조614억원), 3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5조6738억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높았다. 한때 국내 그룹 총수 주식재산 2위였던 김범수 창업자의 주식재산은 서정진 회장의 주식평가액보다 두 배 가까이 차이날 정도로 크게 떨어졌다. 올해 초만 해도 6조1186억원으로 6조원대를 보이던 김범수 창업자의 주식재산은 지난 3월 말에는 5조원대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등의 이슈로 지난해 12월15일 기준으로 평가된 주식평가액은 9조9475억원이었다. 이후 지난 3월 말 평가된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10조원을 훌쩍 넘긴 11조원을 기록했다. 서정진 회장은 현재 셀트리온 주식 826만8563주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이 금액만 놓고 보면 1조5809억원으로 1조원대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서 회장은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 지분을 각각 98.13%, 69.12%나 보유한 최대주주다. 서 회장은 앞서 두 개의 비상장사를 통해 9조원이 넘는 셀트리온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4~6위권에는 각각 4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8048억원), 5위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3조1744억원), 6위 SK 최태원 회장(2조319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대차 정의선 회장만 3개월 새 671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상승한 반면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은 200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이어 7위 LG 구광모 회장(2조1959억원), 8위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1조9446억원), 9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1조9333억원), 10위 CJ 이재현 회장(1조6489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11위 HD현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5107억원), 12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2873억원), 13위 네이버 이해진 GIO(1조1487억원)도 주식재산 1조 클럽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주식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조3746억원),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7조97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6조738억원) 세 명이 포함됐다.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은 4조8850억원으로 5조원에는 못 미쳤다.

최근 별세한 효성그룹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3월29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7161억원 이상다. 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는 각각 효성중공업(2793억원), 효성첨단소재(1580억원), 효성(1360억원), 효성티앤씨(1276억원), 효성화학(149억원) 순으로 높았다. 이외 비상장사인 갤럭시아디바이스(594만6218주·100%), 공덕개발(3만4000주·50%), 효성투자개발(400주·0.25%)에서도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주식재산에 대한 상속세 규모는 별세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 간 종가로 산정한 주식평가액의 평균으로 산정된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1분기 기준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는 상승했지만 총수들이 보유한 130여개나 되는 주식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절반 이상으로 많았다”며 “올 초반 주가는 분위기는 지난해 드리웠던 먹구름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햇빛이 구름에 다소 가리워진 상황이어서 대장주들의 올 상반기 주가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 지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