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체감경제고통지수, 코로나 이전 수준 개선…체감실업률 둔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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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체감경제고통지수, 코로나 이전 수준 개선…체감실업률 둔화 영향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4.05.1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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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고용의 질은 저하…지출 비중 높은 음식·숙박·식료품 분야 고물가 부담 커

지난해 기준 국민(15~69세 기준) 체감경제고통지수는 12.5로 코로나 시기 이전인 2018년(12.9)~2019년(12.0) 수준으로 개선됐으며 전년(2022년 기준 15.8)에 비해서는 3.3포인트 하락하며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6일 발표한 ‘최근 5년간(2018~2023년) 국민 체감경제고통지수 분석’을 이같이 밝혔다.

한경협은 지난해 국민 체감경제고통지수가 개선된 주요 원인으로 체감실업률 하락을 꼽았다. 실제로 체감실업률은 2018년 11.4%에서 2020년 13.6%로 증가해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9.0%를 기록해 코로나 이전 수준에 비해서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체감물가상승률은 2022년 5.2%까지 급등한 후 2023년 3.5%로 둔화됐지만 2018년부터 2020년 상승률(0~1%대)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3년 국민 체감실업률은 9.0%로 코로나 이전(2018~2019년 11%대)에 비해 낮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일자리의 질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주36시간 이상 근로자는 2051만1000명으로 5년 전(2018년 2066만60000명)에 비해 0.8% 감소했으며 주36시간 미만 근로자는 2023년 605만6000명으로 2018년 493만6000명)에 비해 22.7% 증가했다.

주36시간 미만 시간제근로자 중 더 많은 시간 일하기를 원하는 청년들도 늘었다. 2023년 기준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70만6000명으로 5년 전(2018년 59만명) 대비 1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일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부업을 병행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부업근로자는 2018년 38만5000명에서 2023년 기준 48만1000명으로 5년간 24.9% 증가했다.

한경협은 “최근 체감실업률 감소 등 지표상으로는 고용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단시간 근로자·부업근로자 증가 등으로 고용의 질은 오히려 저하되는 모습”이라며 “전일제 일자리 증가 등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기준 지출목적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의류․신발(6.7%), 음식․숙박(6.0%), 기타 상품·서비스(5.8%), 식료품(5.5%),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5.4%) 등의 부문에서 5% 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2023년 15~69세 기준 지출목적별 소비지출 비중은 음식․숙박 15.9%, 식료품 13.2%, 주택․수도․전기․연료 11.4% 등으로 물가상승이 높은 부문에 국민들의 소비지출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최근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국민들의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외식물가와 전기․수도 등 공공요금의 상승세가 높아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화되었지만 고용의 질 악화, 주요 품목의 물가 상승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규제 혁파, 고용경직성 해소, 세제지원 등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생활물가 안정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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