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진출 13년 만에 1000만대 돌파…폴크스바겐·GM보다 12년·4년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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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진출 13년 만에 1000만대 돌파…폴크스바겐·GM보다 12년·4년 빨라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4.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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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전략차종 투입·최대 차급시장 적극 공략·적기 생산능력 확대 전략 주효
▲ 현대차가 지난 3월20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심천시에서 개최한 ‘중국형 신형 쏘나타(LF 쏘나타)’ 신차발표회.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9월 중국시장에서 900만대 판매를 달성한 이후 불과 7개월만인 지난 3일 누적판매 1000만대를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 진출한지 13년 만에 달성한 것으로 중국시장 1·2위 업체인 폴크스바겐이 기록한 25년과 GM의 17년을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누적판매 1000만대 중 베이징현대가 654만7297대를, 둥펑위에다기아가 345만3479대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가 이전까지 누적판매 1000만대를 달성한 국가는 한국(1996년)과 미국(2011년) 두 개국으로 중국은 세 번째이자 최단기간에 달성한 것이다.

현대ㆍ기아차 중국시장 연도별 판매실적
연도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 합계 누적판매
2002년 1,002 30,095 31,097 31,097
2003년 52,128 51,008 103,136 134,233
2004년 144,090 62,506 206,596 340,829
2005년 233,668 110,008 343,676 684,505
2006년 290,011 115,009 405,020 1,089,525
2007년 231,137 101,427 332,564 1,422,089
2008년 294,506 142,008 436,514 1,858,603
2009년 570,309 241,386 811,695 2,670,298
2010년 703,008 333,028 1,036,036 3,706,334
2011년 739,800 432,518 1,172,318 4,878,652
2012년 855,995 480,566 1,336,561 6,215,213
2013년 1,030,808 546,766 1,577,574 7,792,787
2014년 1,120,048 646,036 1,766,084 9,558,871
2015년 280,787 161,118 441,905 10,000,776
1월~4월3일
합계 6,547,297 3,453,479 10,000,776  

현대·기아차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1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1000만대 판매를 달성한 것은 증가하는 시장수요에 맞는 차종을 최적기에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국영기업 베이징기차와 함께 현지 합자사 베이징현대를 설립하고, 그해 12월부터 EF쏘나타(현지명 밍위)와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시장 진출 2년 만인 2004년 단숨에 판매순위 5위에 올랐으며 이듬해에는 4위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에 ‘현대속도’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기아차 역시 둥펑기차, 위에다기차와 함께 3자 합자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하고 2002년 천리마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현지화전략을 펼친 결과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중국시장 판매순위 8위 자동차업체로 성장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 진출한 첫해인 2002년 판매실적은 3만1097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6년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고, 2010년부터는 연간판매대수가 100만대를 초과하고 있어 매년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부터 6년째 중국시장내 3위권 자동차그룹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판매호조는 지난 3월에도 이어져 현대차가 10만2552대, 기아차가 5만9001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9%, 12.4% 증가했다.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성공요인은 크게 현지전략차종 투입, 최대 차급시장 적극 공략, 적기 생산능력 확대 세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현대·기아차는 중국 진출 첫해부터 당시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던 EF쏘나타·아반떼XD 등 최신모델과 현지 전략차종(천리마)을 투입해 구형 모델을 팔고 있던 경쟁사들과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특히 소득수준과 기호가 다양한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전략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했다.

2002년 출시된 기아차의 첫 중국시장 전략차인 천리마는 높아진 중국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사양을 고급화해 당시 가격이 1500만원에 달했음에도 출시 첫해 1871대에서 4년만인 2005년에는 6만6298대가 판매돼 35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의 첫 중국시장 전략차인 위에둥(중국형 HD아반떼) 역시 2008년 첫해 8만5957대를 판매한 이래 출시 5년 만인 지난 2013년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현재까지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화모델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대차 밍투와 ix25, 기아차 K2와 K4, KX3 등 중국시장에만 출시하는 중국전용모델 수를 확대해 현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모델들은 개발단계에서부터 중국소비자를 철저히 분석해 중국시장에 최적화시킨 모델이기 때문에 최근 중국시장 판매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시장 전용 중형차인 밍투(CF)의 경우 지난해 13만4997대를 판매해 밍투 한모델로만 중국 중형차시장 점유율이 4.8%에 달했다.

최근 출시한 소형 SUV ix25(현대차)와 KX3(기아차)는 중국 신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중국 전용차로 출시 초기부터 반응이 좋아 앞으로 중국전용모델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성공요인은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시장수요가 가장 큰 준중형시장(C급)과 성장률이 가장 높은 SUV시장을 적극 공략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중국 준중형시장은 지난해 시장수요가 806만대에 달해 전체시장수요에서 절반에 가까운 47.4%나 차지했으며 SUV시장 역시 지난해 총수요가 2013년 대비 37%나 성장해 396만대(23.3%)에 달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준중형시장에서 현대차 5개, 기아차 8개 총 13개의 모델을 투입해 총 108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13.4%에 달했다.

특히 현대차의 준중형급 베스트셀링 모델인 위에둥과 랑동은 출시 이후 각각 129만3164대와 61만2320대가 판매돼 현대차 성장을 견인했다. 두 모델만로만 현대차 누적판매에서의 비중이 29%에 달했다.

기아차의 경우 준중형차시장(C급)에 현지전용모델 K2(2011년)와 K3(2012년)를 투입해 현재까지 각각 53만9191대, 38만3950대를 판매해 중국시장에서 K 시리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SUV시장에서는 이미 전 세계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투싼과 싼타페, 스포티지뿐만 아니라 중국전용 소형SUV ix25와 KX3 등 다양한 SUV모델을 적기에 투입해 레저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SUV시장에 현대차 4개, 기아차 2개 총 6개의 모델을 투입해 총 40만대를 판매해 10.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한편 준중형시장과 SUV시장에서 인정받은 상품성과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최근에는 중형차시장(D급)에서도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전용 중형차 밍투, K4를 비롯해 YF쏘나타, 옵티마, K5 총 5개 모델로 중국 중형차시장의 9.9%를 차지해 준중형과 SUV에 이어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공략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LF쏘나타를 출시해 중국 중형차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 성공요인은 시장성장 추세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적기에 생산능력을 확대한 데 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승용차 산업수요는 2008년만 해도 539만대에 불과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1700만대에 이르러 불과 6년 만에 무려 3.2배나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산업수요를 예측하고 최고경영층의 발빠른 의사결정과 상품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기에 신규공장을 건설했다.

적기에 생산능력을 확대한 결과 증가하는 시장수요를 흡수하며 판매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8년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대수는 43만6514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해 이미 현대·기아차는 각각 2공장을 완공해 판매대수의 2배에 달하는 104만대 규모의 생산능력 확보했다.

새로 건설된 2공장에서는 위에둥 등 중국시장에 특화된 현지전략차종을 생산해 생산능력 확충 2년만인 2010년에 103만6036대를 판매해 가동률 100%에 도달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중국에서 베이징현대 1~3공장 및 쓰촨현대 상용차공장, 둥펑위에다기아 1~3공장까지 합쳐 195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품질 최우선주의를 강화하고 사회공헌과 브랜드가치 제고에도 힘써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판매량 급증에 따른 철저한 품질 리스크 관리와 우수 서비스 인력 양성 및 선진 판매·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해 최고의 품질의 자동차와 서비스를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연간 170여만대를 판매하는 회사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현지 사회공헌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중국 현지에 현대차 브랜드와 자동차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 소통공간도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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