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서울 아파트값 0.47% 상승…2006년 이후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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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서울 아파트값 0.47% 상승…2006년 이후 최대치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5.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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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었지만 서울 아파트값이 5월 한달 간 0.47% 올라 전달(0.38%)에 비해 오히려 오름폭이 커졌다.

주택시장 활황기인 지난 2006년 1.66% 이후 5월 변동률로는 9년 만에 최대치다.

전세난이 해소되지 못한 채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 <자료=부동산114>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09%보다 0.01%포인트 커진 0.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도시(0.01%)와 경기·인천(0.04%)도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높아진 매도호가 탓에 거래가 주춤해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되지는 않았다.

서울은 중랑(0.28), 중구(0.26%), 강남(0.23%), 강북(0.16%), 은평(0.14%), 성북(0.13%), 노원(0.11%), 서초(0.11%), 영등포(0.11%) 순으로 올랐다.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의 매수세가 꾸준한 편이며 강남은 보합세에 머물렀던 개포동 일대 저밀도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 진척으로 다시 들썩이는 모습이다.

▲ <자료=부동산114>

신도시는 중동(0.08%), 일산(0.03%), 평촌(0.03%), 산본(0.03%) 등이 오른 반면 광교(0.13%)는 하락했다.

중동은 전세금 상승으로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매매시세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 반면 광교는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가 500만원 하락했고 중대형 매수세가 약한 가운데 광교오드카운티도 500만~1000만원 내렸다.

경기·인천은 군포(0.09%), 의왕(0.09%), 고양(0.08%), 부천(0.08%), 김포(0.07%), 파주(0.07%)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군포는 소형 매물 부족으로 당동 주공3·4단지가 500만원씩 올랐으며 의왕은 내손동과 포일동 일대 대단지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꾸준한 편이다. 부천은 서울과 가까운데다 역세권 아파트라 매수세가 많은 편이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16% 올라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고 신도시(0.04%)와 경기·인천(0.07%)은 한 주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세를 찾는 수요는 줄었지만 만성적인 매물부족에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은 48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영등포(0.45%), 중랑(0.43%), 중구(0.34%) 등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지역의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관악(0.27%), 강북(0.26%), 강서(0.25%), 동대문(0.25%), 도봉(0.23%), 마포(0.23%)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영등포는 중대형도 강세를 보이면서 롯데캐슬엠파이어가 10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관악은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봉천동 관악현대 등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들도 전세매물 기근에 시달리면서 1000만~1500만원씩 올랐다.

신도시에서는 평촌(0.07%), 산본(0.06%), 일산(0.05%), 광교(0.05%) 등이 오른 반면 김포한강(0.03%)은 유일하게 전셋값이 하락했다.

평촌은 전세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 보니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되면서 시세가 상승했다. 김포한강은 매매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전세금도 소폭 조정됐다.

경기·인천은 고양(0.24%), 부천(0.24%), 의왕(0.23%), 김포(0.14%), 남양주(0.09%), 안양(0.09%), 수원(0.08%) 순으로 올랐고 화성(0.05%)은 내림세를 보였다.

고양은 비수기인데도 전세매물이 귀해 풍동 일대 대부분의 아파트 전셋값이 올랐다.

한편 29일부터 아파트 재건축 기준연한을 40년에서 30년으로 10년 단축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에 들어간다. 재건축 추진여부를 결정짓는 안전진단 기준도 동시에 완화된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진 연구원은 “이번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는 등 재건축 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됐다”면서도 “이는 이번 규제완화 조치 시행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초기 재건축 단지 보다는 재건축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사업시행인가 전후 단계의 저밀도 단지들이 가격 상승세를 이끈 데다 재건축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은 이미 지난해 9.1대책 발표 이후 선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재건축 시장은 전체적인 상승 흐름보다 재건축 사업 진척 등 국지적 호재에 개별 단지가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반아파트값은 매매전환 수요에 힘입어 6월에도 견조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 들어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편으로 시장 부담이 높아져 상승여력 자체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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