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무선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쇼핑 트렌드가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모바일 쇼핑 확산과 유통산업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쇼핑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3.7% 성장한 45조원 규모였다.
이중 PC를 통한 인터넷 쇼핑 시장규모는 5.4% 줄어든 반면 모바일 쇼핑 시장규모는 122.3% 증가한 13조원에 달했다. 모바일 쇼핑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무선통신 기술의 발전이 배경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한국 스마트폰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70.9%,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79%에 이른다.
모바일을 통해 소비자들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으며 맞벌이가구와 1인 가구 증가로 출퇴근 시간에 모바일을 이용한 생필품 구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의 성장이 가파르다.
2010년 국내 출범 당시 500억원 수준이었던 소셜커머스 시장규모는 2013년에는 2010년 대비 약 600% 성장한 3조4000억원에 달했다.
또한 오픈마켓 기업들의 모바일 시장 확대 노력의 결과 2012년 3%에 불과했던 오픈마켓 3사의 모바일 쇼핑 비중은 지난해 30%대까지 증가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소셜커머스 모바일 거래액은 2조8500억원인데 반해 오픈마켓의 모바일 거래액은 4조5200억원으로 추정됐다.
기존 유통업체들도 고객이동과 유통업 규제강화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바일 유통채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태 중에서는 TV홈쇼핑, 대형마트, 백화점이 적극적으로 모바일 쇼핑 시장에 뛰어들었다.
TV홈쇼핑과 대형마트의 경우 기존 유통채널에 모바일 플랫폼을 추가하는 멀티채널 전략으로 모바일 쇼핑을 도입했다. 그 결과 매출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지만 기업 전체 매출증대효과는 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백화점 채널은 기존 유통채널에 모바일 플랫폼을 통합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구사해 기존 유통채널과의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다.
TV홈쇼핑업체들은 전용 모바일 앱을 개설하고 가격할인과 TV홈쇼핑을 연계한 간편 주문·결제 서비스 제공해 모바일 쇼핑 부분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TV홈쇼핑 주요 3사의 2013년 모바일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8%에 해당하는 6875억원으로 추정된다.
대형마트들은 출점제한과 의무휴업 강화, 판매장려금 금지 등 강화된 규제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모바일 쇼핑에 진출하고 있다.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쇼핑 비중은 2~3%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모바일 쇼핑 비중이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모바일 쇼핑 채널을 통해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기보다는 기존 유통채널을 이용하던 고객이 모바일 고객으로 단순 전환되는 사례가 많아 유통업체 전체 매출 증가는 미미하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강도 높은 마케팅과 가격할인으로 이익은 오히려 감소했으며 유통채널 간 경쟁을 유발하기도 했다.
멀티채널 도입으로 인한 문제점을 피하고자 미국의 월마트나 메이시 백화점은 다양한 유통 플랫폼을 통합한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옴니채널은 오프라인 매장, TV, PC, 모바일 등의 다양한 유통 플랫폼을 통합해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나 쇼핑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산업연구원 구진경 서비스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모바일 쇼핑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모바일 쇼핑을 통한 해외 역직구를 활성화하고 전통시장과 중소 온라인쇼핑몰의 모바일 쇼핑 시장진입을 위한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 쇼핑 비중 증가는 전 세계적 추세로 온라인을 통한 해외직접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해외 구매자의 모바일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모바일 쇼핑을 위한 환경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