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3개 재벌그룹, 조세피난처에 237개 역외법인…SK그룹 69개사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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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3개 재벌그룹, 조세피난처에 237개 역외법인…SK그룹 69개사 ‘최다’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6.2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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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케이만군도·파나마 등지에 SK·롯데·삼성·CJ 등 대기업 절반 역외법인 설립
▲ SK그룹은 조세피난처에 국내 재벌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69개사의 역외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33개 재벌그룹이 최근 유럽연합(EU)이 지목한 케이만군도,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역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상호출자제한 61개 기업집단 소속 역외법인의 소재지별 전수조사한 결과 33개 대기업그룹이 조세피난처에 237개 역외법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작년 말 33개 그룹의 전체 역외법인 3천155개사의 7.5%에 해당한다.

조세피난처는 법인의 실제 발생소득 전부 또는 상당한 부분에 대해 조세를 부과하지 않거나 법인의 부담세액이 실제 발생소득의 15% 이하인 국가 또는 지역을 말한다.

기업으로서는 조세피난처를 활용할 경우 절세가 탈세가 가능하지만 정부로서는 엄청난 규모의 세수감소가 발생한다.

지난달 유럽연합은 마셜군도, 버뮤다, 버진아일랜드, 케이만군도, 파나마 등 총 30개국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조세피난처로 지목했다.

국내 33개 그룹은 홍콩 140개사, 케이만군도 49개사, 파나마 19개사, 버진아일랜드 14개사, 마셜군도 6개사, 버뮤다 4개사, 모리셔스 3개사, 바베이도스 2개사 등 조세피난처 8개국에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었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이 작년 말 기준 전체 역외법인 284개사 가운데 69개사를 조세피난처에 설립·운영하고 있어 24.3%를 차지했다.

SK그룹의 조세피난처 소재 역외법인은 국가별로 홍콩 32개사, 케이만군도 32개사, 파나마 3개사, 버진아일랜드와 버뮤다 각 1개사였다.

롯데그룹은 홍콩 25개사, 버진아일랜드 9개사, 케이만군도 3개사, 모리셔스 1개사 등 38개사의 역외법인을 보유해 두 번째로 많았다.

삼성그룹은 홍콩 16개사, 파나마 3개사, 케이만군도 1개사 등 모두 20개사로 세 번째였고 CJ그룹은 홍콩 10개사, 버진아일랜드 2개사 등 모두 12개사로 집계됐고 이랜드그룹은 홍콩 8개사, 케이만군도와 버뮤다에 각각 1개사 등 모두 10개사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홍콩과 파나마, 마셜군도에 각각 2개사, 버뮤다와 모리셔스에 각각 1개사 등 모두 8개사의 역외법인을 보유했다.

이어 한화그룹이 홍콩 4개사, 케이만군도 2개사, 버진아일랜드 1개사 등 7개사, 현대그룹이 홍콩 4개사, 케이만군도 1개사, 파나마 2개사 등 7개사, 효성그룹이 홍콩 6개사, 케이만군도 1개사 등 7개사를 보유하고 있다.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도 조세피난처에 5개씩의 역외법인을 두고 있다.

한국전력은 홍콩 4개사와 바베이도스 1개사 등 5개사, 한국가스공사는 마셜군도 4개사와 버뮤다 1개사 등 5개사의 역외법인을 각각 조세회피처 국가에 설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LG그룹·한진그룹·미래에셋그룹 등은 각각 4개사, 현대자동차그룹·포스코그룹·코오롱그룹 등은 각각 3개사, GS그룹·농협그룹·두산그룹·금호아시아나그룹·대림그룹·동부그룹·OCI그룹·동국제강그룹·한진중공업그룹·KT&G·세아그룹·아모레퍼시픽그룹 등도 각각 2개사의 역외법인을 조세회피처에 설립했다.

이밖에 LS그룹, 대우조선해양그룹, 하이트진로그룹, 한솔그룹 등은 1개씩의 조세회피처 역외법인을 두고 있다.

▲ <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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