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작년 사회공헌에 2조6708억원 지출…전년대비 3.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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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작년 사회공헌에 2조6708억원 지출…전년대비 3.7% 감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10.1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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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둔화와 내수시장 불황 등 기업 경영실적 저조로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 규모가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231개 기업이 지난 한 해 동안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2조6708억3505만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이는 2013년 13.6% 감소에 비해 감소폭 줄었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전경련은 지난해 세전이익이 전년에 비해 4.2%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영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풀이했다.

경영실적의 부진과 함께 2013년 추진됐던 기숙사 건립 등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의 지원 만료, 출연재단에 대한 출연금 감소 또는 종료 등도 주요한 이유로 분석된다.

분야별 지출비율은 지난해 세월호사고로 인한 국민성금 등의 영향으로 기타 항목의 비중이 2013년 21.0%에서 2014년 30.1%로 크게 늘어났다.

취약계층 지원, 교육·학교·학술 등 주요 부문의 지출 비율은 감소했지만 문화예술 및 체육 부문은 증가해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는 공연장, 미술관 등 문화 인프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문화가 있는 날 등 각종 전시·관람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전체 총액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세전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0%로 2013년 3.4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감소했지만 기업 임직원의 봉사활동은 지난 10년여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조사되었다. 최근에는 각 기업 차원의 봉사조직 운영을 넘어 고객과 함께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열린봉사를 펼치고 있는 삼성카드나 기아자동차의 임직원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 봉사단 사례와 같이 기업 사회공헌의 참여자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임직원 봉사활동은 전체 임직원의 75% 이상이 참여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1/3(33.3%)에 달하는 가운데 50%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전체 1/2(52.7%)을 넘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도 17시간으로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임직원의 봉사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사내제도도 구축하고 있었다. 지난해 응답기업의 경우 사내 봉사조직 구축(85.7%), 우수봉사자 표창제도(63.4%), 봉사 휴가제도(60.0%), 봉사활동자 등록제도(54.3%), 봉사 교육프로그램 제공(53.1%) 등을 각각 도입하고 있었다.

숭실대 정무성 교수는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지역사회와의 유대가 강화되고 있고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을 통해 임직원 자아계발과 팀 빌딩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기업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감소했지만 최근 기업들은 임직원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식의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등 사회공헌의 질적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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