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계약·나쁜 먹거리”…민주노총, 풀무원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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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계약·나쁜 먹거리”…민주노총, 풀무원 불매운동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10.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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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받는 노동자가 아닌 노예를 원하는 회사, 풀무원의 먹거리는 바른 먹거리가 아닙니다.”

민주노총이 29일 소속 전 조직이 참여한 풀무원 제품 불매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조합원 개인 가정은 물론 공장, 공공기관, 학교, 병원, 사무실 등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이 영향을 미치는 모든 곳에서 풀무원 제품을 쓰지 않도록 조직적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또한 노동조합의 강점을 살려 회사 구내식당 등에서 풀무원 제품을 거부하도록 노사협의를 요청하고 전국 대형마트 고객들을 대상으로 풀무원 먹거리 이면에 감춰진 노동착취와 비윤리를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마트 조합원들도 더 이상 풀무원 제품을 권하지 않게 된다.

소비자단체·학부모단체 등 시민사회단체에도 불매를 호소한다.

민주노총은 국제적 연대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 15일 국제노동기구(ILO)의 도로운수부문 안전보건 노사정회의는 풀무원 화물노동자 지지 성명을 채택하고 다음날 한국 영사관 앞에서 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도 개최했다.

한국을 찾은 해외 운송분야 전문가와 미국 웨안주립대 마이클 밸저 교수 등도 이날 농성중인 화물연대 풀무원분회에 연대를 표했다.

민주노총이 강력한 풀무원 제품 불매운동에 나선 데에는 노예계약서와 온갖 부당한 지시 등에도 화물노동자들이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사람이 다쳐도 나몰라하는 행태 때문이다.

또한 가맹점들에게 밀어내기 강매를 요구하고 신선도가 생명인 식품을 상온에 방치해 유통상인들과 소비자들까지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풀무원 화물노동자들은 20년 동안 월급이 동결됐지만 인력감축에 노동 강도는 강화됐다. 산재사고가 발생해도 풀무원은 나 몰라하고 제품 상·하차 작업 도중 손가락 뼈가 튀어나올 정도의 부상(개방성 골절)을 입은 화물노동자에게 치료비와 요양비도 지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풀무원은 입원기간 동안 대체인력을 투입해 비용을 부담시켰다.

두부·콩나물·유부 등 냉장 보관해야 하는 신선제품을 상온에 방치하는가 하면 공장식 닭장에서 생산한 달걀이 친환경 달걀로 둔갑하고 카제인나트륨 등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을 그릭요거트라고 허위 광고하기까지 했다.

민주노총은 “올바른 경영이 없으니 바른 먹거리에 충실할 수 없었다”며 “노동자와 시민들은 끈질긴 불매로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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