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순익 급락…카드 자회사가 희비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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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순익 급락…카드 자회사가 희비 좌우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4.03.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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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硏, 전년비 37.8% 감소…KB·신한카드가 순이익 하락 방어
▲ 4대 금융지주 본사(시계방향으로 KB국민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우리·하나·KB·신한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하고 대기업 부실에 따른 대규모 대손비용 등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KB와 신한금융지주는 카드 자회사가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의 48.1%와 65.9%를 차지하며 순이익 하락을 방어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13년 4대 금융지주 실적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지주 전체의 수익개선세는 올해도 제한될 전망이다.

경기회복으로 신용위험 관리 수준이 완화되고 이자이익의 개선은 예상되지만 규제 강화로 여신전문금융업 대출 성장이 둔화되고 수수료이익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4대 금융지주의 적극적인 ROE 제고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은행자산 포트폴리오의 강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총자산은 약 1239조원으로 전년 대비 3.0%의 저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우리·하나·KB·신한금융지주의 순으로 4.18%, 3.64%, 2.14%, 2.08% 각각 성장한 것이다.

금융지주내 은행부문 자산은 3.3% 증가한 1093조원이며 비은행부문 자산은 11.3% 감소한 146조원을 기록함에 따라 은행권 의존도가 한층 심화됐다.

순이익은 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대기업 대출 부실 및 투자지분 평가손실 증가에 따른 기타영업비용 급증 등으로 전년 대비 37.8%가 감소한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STX, 동양그룹, 쌍용건설 등 대기업 워크아웃 등에 따른 대규모 대손비용 발생과 현대상선, 포스코 등 대기업 투자지분 평가손실 등이 기타영업비용에 반영된 것이다.

금융지주별 당기순이익은 신한지주가 전년 대비 17.3% 감소한 2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KB지주는 25.9% 감소한 1조3000억원, 하나지주는 37.1% 감소한 1조원, 우리지주는 82.3% 감소한 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의 자산 증가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최근 대출자산 증가와 이자이익간 상관관계가 약화되며 지주이익에 대한 은행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감소한 데에 따르고 있다.

은행권은 저원가성 예금비중을 높이며 조달비용을 줄이는 한편 대출을 확대하며 예대율을 높였음에도 대출 성장과 이자이익 증가간의 연계성이 약화된 것이다.

이는 NIM 하락과 각 금융지주별 자산 포트폴리오의 차별화된 운용 때문이다.

전년 대비 중소기업 대출비중을 높였던 하나와 신한은행의 이자이익 변동성은 낮지만 우량 대기업과 가계 대출에 치중한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이자이익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향후 자산의 성장은 규모(양)만큼이나 질적인 성장의 중요성이 대두될 전망이다.

세제 강화 및 경제 불확실성 지속으로 금융상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5대 은행의 수수료이익
도 전년 대비 8.8% 감소한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별 수수료이익은 국민은행이 전년 대비 12.6% 감소한 1조1000억원, 우리은행이 5.2% 감소한 9620억원, 신한은행이 10.5% 감소한 7490억원, 외환은행이 4.5% 감소한 6620억원, 하나은행이 9.3% 감소한 386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 이익은 과세기준 강화와 저금리 지속으로 (일시납)저축성 보험이 급감하면서 전년 대비 35.8% 하락한 4140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판매수수료 이익은 경제 불확실성 지속에도 완만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0.5% 소폭 상승한 4498억원이었다.

금융지주별 이익 격차는 비은행 자회사(카드사)의 이익에 좌우된다. 선도 카드사를 보유한 KB와 신한금융지주는 수익성이 양호한 반면 은행권 비중이 높은 하나와 우리금융지주는 저조했다.

KB와 신한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3840억원, 6580억원으로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의 48.1%, 65.9%에 이르며 금융지주의 순이익 하락을 방어했다.

반면 중소형 카드사를 보유한 하나와 우리금융지주는 지주내 카드사 순이익 비중(하나 7.4%, 우리 11.6%)이 상대적으로 낮아 금융지주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력이 하락했다.

한편 완만한 경기회복 지속과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관행 영향 등으로 충당금전입액 규모가 감소하면서 4대 금융지주의 신용위험 관리 수준은 완화됐다.

경기회복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해 크레디트 코스트 비율도 소폭 감소했다.

국내 은행들은 최근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해 왔고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관행 등으로 인해 충당금전입액 규모가 감소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3분기 STX에 대해 충당금을 93%까지 적립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최근 국내은행들은 부실대출 자산에 대해 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충당금전입액 규모가 2012년 6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700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평균 NPL 커버리지 비율도 동반 감소했다.

보고서는 올해 완만한 경기회복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로 대출 등 자산 성장세가 회복되고 NIM 상승과 대손비용 감소 영향으로 은행(이자이익 부문) 수익성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지원으로 중소기업 및 SOHO 대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주택거래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 자산 성장세가 소폭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저신용자들의 자금 수요로 여전업(카드사) 대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카드 소비자 보호법 강화에 따른 카드론 취급조건 강화 등으로 비은행 대출 성장이 둔화되며 금융지주 성장성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다만 시중금리 상승으로 NIM이 증가해 이자이익이 소폭 개선되고 가계 및 기업부실 완화로 대손비용이 감소해 순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특히 금융불안 우려와 규제 등으로 비이자이익 부문의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고령화 추세 속 경기회복 전망으로 연금·보험판매는 개선되겠지만 美 테이퍼링 확대,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IB(증권, 자산운용, 펀드판매 등)부문의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이 약화되는 가운데 최근 리볼빙 규제 등 충당금 설정기준 강화로 카드사 수수료 수익도 둔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적극적인 ROE 제고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장기 성장전략을 위해 금융지주의 비은행자산 포트폴리오 강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우량 중소기업 및 소호 대출 확대, 대출자산 적정 만기구조 등을 검토해 대출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수익성 제고로 NIM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중장기적으로 NIM 개선폭이 제한적임을 감안하면 지주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을 위해 비은행부문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영업력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다.

고성장 신흥국에 대한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중소 수출기업과 해외 교포들에 대한 저변을 확대해 트랜젝션 뱅킹, 송금결제 등 해외 영업기반 확충도 요구되고 있다.

박기홍 연구위원은 “대출자산 전반의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최근 저신용층들의 생계형 자금수요가 증가하고 중소기업 지원정책으로 중소기업 및 소호 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부실자산 관리의 중요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또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 대기업의 부실도 빈번히 발생하는 상황이라 대출자산 전반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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