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100대 기업, 최근 2년간 체격 줄고 체력도 허약
상태바
국내 조선 100대 기업, 최근 2년간 체격 줄고 체력도 허약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5.10 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작년 매출 1.5% 하락…직원 수 2% 감소
 

지난해 조선업계는 전년보다 체격도 줄고 체력도 허약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 외형이 줄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과 당기손익 모두 대규모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조선 100대 기업의 작년 매출은 64조165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65조640억원보다 8990억원(1.5%) 줄어든 외형이다.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해운 100대 기업보다 조선 100대 기업의 덩치가 2.4배 더 크다. 그만큼 해운업보다 조선업의 위기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크다는 얘기다.

매출 규모별 조선 100대 기업은 90대 10 구조가 뚜렷했다. 조선사 100곳 중 대기업 10곳 내외가 차지하는 매출이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매출 5000억원이 넘는 대기업은 100곳 중 9곳이었다. 이들 9개 대기업의 총 매출액은 58조3543억원이다. 조선업계 100대 매출 중 90.9%에 달한다.

2000억~5000억원 중견기업은 6곳이다. 하지만 중견기업 매출 합계는 1조8654억원으로 2.9%에 불과했다.

2000억원 기업 미만은 85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들 기업군의 매출액은 3조9453억원(6.1%)이었다. 2000억원 이하 85개 기업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현대미포조선 한 회사가 올린 매출 3조7017억원과 비등한 수준이었다.

 

최근 1년 사이 조선업계는 외형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내실도 큰 폭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조선 100대 기업의 영업적자는 6조4859억원에 달했다. 2014년 4조109억원 손실액보다도 더 급락했다.

흥미로운 점은 작년 조선 100대 기업 중 77곳은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는 전년도 76곳과 비슷한 숫자다. 하지만 작년 조선 3사 영업적자액만 6조4174억원으로 조선업계 전체가 영업적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조선 100대 기업 중 영업이익 금액이 가장 높은 곳은 매출 1조원대인 SPP조선이었다. SPP조선은 작년 57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도 892억원이나 되는 영업적자에 비하면 괄목한 성적표다. 다만 1조6000억원이 넘는 부채는 넘어야 할 산이다.

현대미포조선도 2014년 8323억원 영업적자에서 지난해에는 406억원 영업흑자를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이들 두 기업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큰 폭의 인원 감축을 했다는 점이다.

SPP조선의 경우 2014년 직원 수는 899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587명으로 1년 사이 34.7%나 되는 인원이 줄었다. 현대미포조선도 3956명에서 3593명으로 9.2% 줄어든 363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자라는 위기를 빠져나오려면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두 기업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조선 100대 기업은 당기손익도 큰 폭으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2조9640억원 당기손실에서 작년에는 6조8465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작년에는 100곳 중 33곳이 당기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이전해 24곳보다 더 많아진 것이다.

부채비율만 놓고 보면 해운업보다는 다소 양호한 편이다. 부채비율 200% 이하로 재무가 안정적인 기업은 54곳이었고 200~400% 사이 준위험 기업도 25곳이었다. 100곳 중 75곳은 재무상태가 심각할 정도로 위험하지 않다는 얘기다.

자본 잠식과 부채비율 400% 이상 되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기업은 21곳이었다. 이는 100곳 중 51곳이나 고위험 기업군에 포함된 해운 100대 기업과 비교하면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직원 수는 한 해 사이 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 100대 기업의 직원 수는 2014년 8만156명이었는데 지난해 7만8518명으로 1638명 감소했다.

지난해 직원 수가 많이 줄어든 조선사는 현대중공업(882명), 대우조선해양(403명), SPP조선(312명), 현대미포조선(363명), STX조선해양(187명) 순이었다.

직원 감축 비율로는 SPP조선이 한 해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어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7.0%)도 5% 이상 줄었다. 현대중공업(3.1%), 대우조선해양(3.0%)은 3% 내외 수준으로 직원을 감축됐다.

반면 조선 3사 중 삼성중공업은 186명(3.3%)이 늘었고 한진중공업도 88명(3.5%) 증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