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 비즈니스가 뜬다”…재능 판매로 수익까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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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비즈니스가 뜬다”…재능 판매로 수익까지 창출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05.13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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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만을 깊게 파고들어 전문가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이들을 일컫는, 소위 덕후 비즈니스가가 뜨고 있다.

본업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덕심을 본인의 재능으로 판매하며 짭짤한 수입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재능마켓 오투잡(otwojob.com)에 따르면 덕심을 활용한 개인의 재능이 종종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 덕질 중 하나인 연예인 팬덤의 경우 연예인들의 캐리커쳐를 전문으로 그려주거나 선물용 포토북이나 달력을 대신 제작해주는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또 캐릭터를 키워주거나 점수를 올려주고 돈을 버는 게임 덕후와 카드마술 과외를 타인에게 판매하는 덕후, 영상 자막 제작 기술을 재능으로 판매하는 미드(미국드라마) 덕후 등 본인의 덕심을 활용해 다양한 수익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덕후들은 숨어서만 즐기지 않고 온·오프라인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도 한다.

이들이 뭉치면서 생기는 시너지 효과는 상당하다.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내거나, 크게는 관련 산업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자덕(자전거 덕후)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인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자출사)과 전국도로싸이클라이딩연합(도싸)은 자전거등록제 도입 등 각종 자전거와 관련된 이슈가 발생할 때 언론 등이 여론 동향 등을 살피기 위해 먼저 주목하는 곳이다.

또 동호인들이 주축이 돼 안전한 도로문화 정착을 위한 자전거 안전문화 캠페인을 펼치는 등 덕심이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PC 하드웨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신제품 출시 전 일명 컴덕들이 모인 커뮤니티 쿨엔조이(www.coolenjoy.net) 등을 찾아 이들의 의견을 받는다. 오크밸리 스키장은 보드 커뮤니티 헝그리보더의 자문을 받아 슬로프를 만들기도 했다.

MBC의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은 명절 특집 파일럿 형태로 시작했지만 큰 호응을 얻어 정규 편성으로 이어졌다.

음지에 숨어있는 덕후들을 전문가로 재조명함으로써 어느 한 가지에 꾸준히 몰입할 수 있는 인재로 바라보는 오늘날 대중들의 시선을 반영했다.

김유이 오투잡 팀장은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본인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이들의 전문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면서 “온라인 재능마켓을 통해 개인이 가진 다양한 특기와 재능을 활용해 덕업일치를 실현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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