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작가의 각기 다른 눈으로 본 어둠”…OCI미술관 기획전 ‘밤의 가장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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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작가의 각기 다른 눈으로 본 어둠”…OCI미술관 기획전 ‘밤의 가장자리’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08.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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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수, 그 밤, 2015, ultramarine blue pastel on canvas, 27.5x22cm.

OCI미술관이 9월1일부터 10월23일까지 기획전 ‘밤의 가장자리’를 개최한다.

미술관 1·2·3층 전시실 전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는 구현모, 김기철, 김미경, 김윤수, 박진아, 서동욱, 이해민선 등 여덟 작가가 참여해 드로잉, 회화, 설치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프랑스의 철학자 발딘 생지롱(Baldine Saint Girons)의 저서 『밤의 가장자리(Les Marges de la Nuit)』에서 제목을 빌어온 이번 전시는 물리적 시간으로서의 밤이 아니라 개념으로서, 그리고 예술적 경험으로서의 밤을 주제로 한다.

밤이 깊을수록 어두운 것이 다 같은 검은색이 아니라는 것을, 밤이 깊을수록 또렷해지는 형상이 있다는 것을, 심지어 ‘근거-없는-이미지들이-출현하는-순간’이 온다는 것을 예리한 작가들의 눈으로 포착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다가오는 밤이지만 똑같은 상황에서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작가인 만큼 저마다의 개성으로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밤을 표현했다.

전시는 각 층마다 책장을 넘기듯 독립된 장(章)으로 구성되었다.

서동욱(회화)·박진아(회화) 작가는 범속한 밤의 풍경을 보여준다. 해가 저문 시각 도시의 밤 거리로 나선 발걸음처럼 어디서 본 듯한 풍경, 나도 한 번쯤 해봤던 것 같은 밤 산책의 장면을 마치 영화의 스틸 컷처럼 담았다.

▲ 도윤희, Untitled(Night Blossom), 2016, oil on canvas, 250x195cm.

도윤희(회화)·김기철(설치)·김미경(회화)·김윤수(드로잉·관람객 참여 프로젝트) 작가는 인식이 열리는 문으로서의 밤을 표현했다. 밤에 대한 고찰, 밤으로 은유되는 사색을 보여주는 명상적이며 시(詩)적인 작품들로 구성했다.

구현모(설치·영상)·이해민선(드로잉-설치) 작가는 ‘꿈, 부유의 흔적’이라는 주제로 현실을 낮, 실제 이면의 것을 밤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꿈처럼 현실의 파편들로 구축되는, 그러나 아주 깊은 곳에서부터 끄집어낸 듯한 사물들의 거친 풍경이 드러난다.

하나의 밤이지만 여덟 작가가 각기 다른 시각으로 그려내는 이번 전시와 연계해 OCI미술관은 매주 수요일 밤 9시까지 야간 개관을 통해 직장인들에게도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깊어가는 가을밤을 맞이한다.

또한 시인 이우성이 진행하는 참여 작가와의 대화 ‘밤의 가장자리, 가장 밝은 어둠에 관한 기록-시인이 묻고 미술가들이 답하다’ 프로그램이 9월28일과 10월15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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