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인팩, 전격 세무조사…‘국세청 중수부’ 서울청 조사4국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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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체 인팩, 전격 세무조사…‘국세청 중수부’ 서울청 조사4국 투입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7.04.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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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핫 키워드] 현대·기아차에 케이블 부품 공급…매출 비중 80%
▲ 인팩 충주공장 전경.

[박철성의 핫 키워드] 현대·기아차에 케이블 부품 공급…매출 비중 80%

자동차 케이블 부품 전문업체 인팩에 대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코스피 상장사인 인팩의 주가에 상당 부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31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관들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인팩 본사에 들이닥쳤다. 한 마디로 인팩이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얘기다.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예고됐다.

이른바 ‘국세청의 중수부’라고 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세무조사다. 업계와 세인의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와는 다르다. 특별한 탈세 혐의점을 포착하고 기업을 압수수색을 하는 ‘심층 세무조사’다.

조사4국은 어떤 곳일까. 국세청과 그 소속기관의 직제 시행규칙에 따르면 조사4국은 서울지방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에 각각 설치돼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는 조사 관리과와 조사1과·조사2과·조사3과 등 4개 과로 구성돼 있다. 고위공무원 ‘나’급인 조사4국장이 지휘한다. 중부국세청은 조사1과·조사2과·조사3과 등 3개 과로 구성돼 있다.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내국세 범칙사건에 대한 조사와 처분, 탈세 제보의 처리가 일반적이다. 국세청장이나 지방국세청장이 특별히 지시하는 조사도 주요 업무다. 따라서 이번 인팩의 세무조사는 정해진 시스템에 의한 조사가 아니라 것이다.

인팩 측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비정기적인 세무조사”라는 입장이다.

인팩은 현대·기아차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현대모비스와 공동 개발하면서 성장했다. 천안과 충주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대표 협력사인 인팩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GM, 쌍용차, GM, 크라이슬러, 마쓰다, 델파이, TRW 등 국내외 완성차 및 부품회사에 케이블 부품(주차 브레이크, 변속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튼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선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과 전략적인 인수합병(M&A) 등 과감한 경영 혁신으로 회사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인팩은 최오길 회장의 뒤를 이어 최웅선 대표이사(45)가 2세 경영을 하고 있다.

인팩의 전신은 삼영케불이다. 1969년 신양산업사로 창립된 삼영케불이 1990년 최오길 회장에게 매각된 후 2004년 인팩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지금까지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인팩은 ‘무한정밀’이라는 의미를 지닌 인피니트(Infinite)와 액큐러시(Accuracy)의 합성어이다. 인팩으로 사명을 바꾼 그해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됐다. 회사 매출 규모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자동차용 케이블 전문업체로 출발해 현재는 케이블과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안테나, 경음기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인수 당시 연매출 90억원에서 인팩으로 상호를 바꾼 2004년엔 736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불어나 연평균 20%대에서 2배 많은 40%대의 놀라운 성장률을 달성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출발한 생산기지는 현재 천안, 충주, 인천의 국내공장과 중국, 인도, 미국, 베트남 등 해외공장까지 총 5개국 10개의 생산기지로 확장됐다. 그 과정에서 계열사로 둔 인팩케이블(성신테크 인수·음성), 인팩일렉스(인팩요코오㈜ 인수·인천), 인팩혼시스템(성일 산업 인수·천안)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인팩은 현대·기아차와의 오랜 협력 관계로 발돋움한 업체다. 인팩이 생산하는 전조등 스위치는 현대·기아차에 독점 납품되고 있다.

또한 인팩의 매출 약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 생산 제품인 컨트롤 케이블과 밸브, 안테나 등 전장 부품은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상당 부분은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

인팩은 현대·기아차와 우호적 관계다. 해외 공략 시 동반 진출하는 성과로 현대·기아차 그룹 내 매출 비중이 무려 80% 이상 차지하는 협력사다.

따라서 이번 세무조사 여파의 불똥이 자칫 현대·기아차에 뛸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인팩에는 대구지방 국세청장과 국세청 직세국장을 지낸 박래훈씨(75)가 비상근 이사이면서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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