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에 눌리고 습기에 부패’…작년 폐기 손상화폐 3조7693억원
상태바
‘장판에 눌리고 습기에 부패’…작년 폐기 손상화폐 3조7693억원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8.01.16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습기 등으로 훼손된 은행권(왼쪽)과 화재로 불에 탄 은행권.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3조7693억원(6억장)으로 전년 3조1142억원보다 6551억원(21.0%)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중 폐기된 손상화폐를 모두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617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은행권은 3조7668억원(5억3000만장)이 폐기됐으며 권종별로는 만원권이 폐기은행권의 80.7%에 해당하는 3조404억원, 5만원권이 3338억원(8.9%), 5000원권이 2109억원(5.6%), 천원권은 1817억원(4.8%)이었다.

이는 5톤 트럭 99대분으로 모두 연결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약 79회 왕복할 수 있는 물량이다. 또한 이를 쌓을 경우 백두산 높이의 21배, 에베레스트산의 6배, 63빌딩의 227배에 달한다.

주화는 25억원(7000만개)이 폐기됐으며 화종별로는 500원화가 폐기주화의 37.0%에 해당하는 9억1000만원, 100원화 8억9000만원(36.1%), 10원화 5억4000만원(21.9%), 50원화 1억2000만원(5.0%)이었다.

일반 국민이 한국은행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한 손상화폐는 46억1000만원으로 전년 36억3000만원보다 9억8000만원(27.0%) 늘었고, 이중 은행권은 21억3000만원이고 주화는 24억8000만원이었다.

은행권 교환액은 5만원권이 전체 은행권 교환액의 69.3%인 14억7000만원, 만원권이 6억1000만원(28.6%), 천원권이 2900만원(1.4%), 5000원권은 1500만원(0.7%)이었다.

주요 손상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방법에 의한 경우가 교환액의 54.7%에 해당하는 11억6000만원(2155건), 불에 탄 경우가 7억2000만원(1091건·33.9%),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상 부주의에 의한 경우가 2억4000만원(1491건·11.4%)이었다.

특히 부적절한 보관방법에 의한 손상은행권 교환액은 2016년에 비해 4억3000만원(57.9%) 급증했다.

주화 화종별 교환액은 500원화가 전체 주화 교환액의 54.4%에 해당하는 13억5000만원, 100원화가 9억4000만원(37.9%), 50원화가 1억3000만원(5.2%), 10원화가 6000만원(2.4%)이었다.

일반 국민이 한국은행에 교환을 의뢰한 손상은행권의 액면금액은 22억5000만원이지만 실제로 교환받은 금액은 액면금액의 94.6%인 21억3000만원이었다.

교환을 의뢰한 금액 중 반액 또는 무효 판정을 받아 액면대로 교환을 받지 못한 금액도 교환의뢰 금액의 5.4%에 달하는 1억2000만원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