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소매업의 소비경기 증가세가 소폭 감소하고 숙박·음식점업의 감소세를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4월 서울소비경기지수는 107.1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달보다 0.3% 증가했다. 전달 증가율 1.4%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됐다.
서울소비경기지수는 신한카드의 매출을 통해 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시민생활에 밀접한 소비중심 업종의 생산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월간소비지수다. 매월 변화하는 매출액을 기준시점(2015년 월평균 매출액)과 비교해 100 이상이면 좋음을, 반대면 나쁨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소매업은 종합소매, 가전제품·정보통신, 무점포소매의 소비가 증가했지만 의복·섬유·신발, 문화·오락·여가, 음식료품·담배의 소비는 감소하며 작년 같은 달보다 1.8%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숙박업의 증가세 지속에도 음식점업, 주점·비알콜음료 소비가 줄며 1.8%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소매업 증가세에 힘입은 서남권의 소비경기가 가장 좋게 나타났다. 이어 동남권, 서북권, 동북권, 도심권 등의 순이었다.
도심권은 가전제품·정보통신, 의복·섬유·신발의 소비가 줄며 소매업이 5.7% 감소했다. 이로 인해 숙박업은 2개월 연속 증가세 유지(2.8% 증가)에도 소비경기가 작년 4월보다 2.4% 감소하며 서울지역 중 가장 부진했다.
동남권은 종합소매, 무점포소매의 소비가 크게 증가했지만 가전제품·정보통신과 문화·오락·여가의 두드러진 소비 감소로 소매업이 0.7% 증가하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숙박업과 주점·비알콜음료에 대한 소비가 3.9% 감소하며 소비경기는 1.2% 감소했다.
동북권은 의복·섬유·신발·문화·오락·여가 등 소비감소에도 가전제품·정보통신의 소비증가로 소매업이 0.1%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숙박업과 주점·비알콜음료에 대한 소비 감소로 숙박·음식점업이 4.3% 감소하는 등 감소세가 확대됐으며 소비경기는 1.7% 줄었다.
서남권은 전달에 이은 가전제품·정보통신의 소비증가에 힘입어 서울지역 중 소매업이 5.5% 증가하며 증가세가 가장 컸다. 이로 인해 숙박·음식점업이 1.3% 감소했지만 소비경기가 작년 같은 달보다 2.9% 증가하며 서울지역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북권은 가전제품·정보통신과 기타가정용품 소비가 증가했지만 종합소매와 의복·섬유·신발 소비가 줄며 소매업이 0.4% 감소하는 등 감소세로 전환됐다. 또 숙박·음식점업이 3.2% 감소해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소비경기는 작년 4월보다 1.7% 떨어졌다.
조달호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 소비경기지수나법인창업·일자리 동향에서 서남권 지표가 다른 권역에 비해 우세하다”며 “서남권이 소비·창업에서 활력있는 경제 상황을 보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