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베트남 총리와 민영화참여·환경문제 협력 논의
상태바
최태원 SK 회장, 베트남 총리와 민영화참여·환경문제 협력 논의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8.11.09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등 폭넓은 주제와 관련한 면담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베트남 민관과의 다각적 협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만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1월 응웬 총리와 첫 면담을 갖고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후 SK는 지난 9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했다.

최태원 회장은 1년 만에 재회한 응웬 총리에게 “첫 만남 이후 마산그룹 투자를 시작으로 민간기업과의 협력 증진을 추진 중”이라며 “공기업 민영화 참여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속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 지원 등을 통해 베트남 맞춤형 사회적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맹그로브는 열대 우림보다 최대 5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 대응에 가장 효과적인 식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맹그로브 숲은 현재 전체 면적인 44만ha 중 30%만 남아있어 보호·복원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짜빈성 롱칸지역의 맹그로브 숲 조성, 호치민 기술대의 맹그로브 복원 연구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베트남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환경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며 “미리 국가 차원에서 환경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면 독보적인 환경문제 해결 역량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응웬 총리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ICT·에너지·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독보적 역량을 보유한 SK와의 민관협력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응웬 총리는 이어 최 회장에게 공기업 민영화 추진 로드맵을 설명한 후 민영화 관련 투자·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과 기술발전 등의 분야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응웬 찌 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을 따로 만나 총리 면담 내용을 공유하고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과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이 9일부터 이틀간 하노이국립대학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공동 개최하는 ‘제1회 하노이 포럼’에 참석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해 베트남도 올해 막대한 태풍 피해를 입었다”며 “환경문제는 특정 국가의 이슈가 아닌 글로벌 대응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환경보존에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개선 등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SK의 ‘딥 체인지’ 경영 사례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 관계사들이 창출한 환경보호 성과를 비롯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 중”이라며 “이 시스템을 활용해 탄소저감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사회적기업에 금전적 인센티브를 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제3회 난징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해와 대화: 아태(亞太) 공동운명체 구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해양 실크로드와 해양협력, 아태 거버넌스 혁신과 지속가능발전, 동아시아 문명과 문화혁신 등이 논의되며 최 회장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사회적 가치 추구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