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생산성 성장기여율 2000년대 106.1%서 2010년대 76.8%로 하락
상태바
노동생산성 성장기여율 2000년대 106.1%서 2010년대 76.8%로 하락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03.26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락추세인 성장률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생산성 증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0년대 들어 떨어지고 있는 노동생산성의 성장기여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노동 측면의 성장률 요인분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의 성장기여율이 1990년대 85.3%에서 2000년대 106.1%, 2010년대 76.8%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 수준을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어 우리경제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한 경제가 달성 가능한 성장률 수준인데 과거 실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밑돈 사례는 대체로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 국한됐다.

그러나 2011년을 기점으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고령화·저출산 심화 등으로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화됨에 따라 잠재성장률 수준이 하락하고 있지만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 <자료=잠재성장률은 OECD 추정치, 성장률은 한국은행 국민계정>

성장률은 노동측면에서 노동생산성 증가율과 근로시간 증가율, 고용률 증가율, 생산가능 인구 증가율의 합으로 구성된다.

한경연이 이를 기초로 OECD 통계를 이용해 1991년부터 2017년까지의 기간을 1990년대와 2000년대, 2010년대 기간으로 나누어 요인별로 성장률을 분해한 결과 노동생산성과 생산가능 인구는 둔화세, 근로시간은 감소세, 고용률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성장률을 100으로 보았을 때 각 요인별 증가율이 성장에 기여한 비율인 기여율은 노동생산성의 경우 1990년대 85.3%에서 2000년대 106.1%로 상승하였다가 2010년대에는 76.8%로 하락했다.

근로시간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기여율을 보였고, 생산가능 인구는 저출산·고령화 심화추세를 반영해 기여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반면 고용률의 성장기여율은 증가추세를 보였다.

▲ <자료=한경연 추정, 연도별 산술평균>

한경연은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 성장 기여율이 낮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낮아진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노동생산성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근로자 연평균 근로시간을 비롯한 양적 요소들의 투입증가는 쉽지 않은 반면 질적 요소인 노동생산성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근로시간 등 양적요소 투입증가가 어려운 것은 주52시간제 법제화와 저출산·고령화 추세심화 등으로 근로시간과 생산가능 인구가 앞으로 감소 또는 둔화 추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고용률의 성장기여율은 이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노동생산성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 모두 미국 수준대비 각각 66.0%, 49.4%에 그치는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 낮은 수준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다른 요인들에 비해 성장률과 가장 밀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노동생산성 증가가 중요한 이유다.

▲ <주 : 한국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보았을 때 각국 노동생산성의 상대적 수준임><자료-한국생산성 본부 노동생산성 국제비교, 2018>

특히 1991년에서 2017년 기간 중 노동생산성의 성장기여율이 100%를 웃돈 핀란드 사례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한경연은 강조했다.

실제로 노동측면의 성장률 분해 방법을 핀란드 자료에 적용한 결과 핀란드의 노동생산성 성장 기여율은 1991년에서 2017년까지의 전체 기간 평균 117.2%를 기록했고 2010년대에는 성장률의 1.2배가 넘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한경연 추정>

한경연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성장수준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잠재성장률 자체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 구성요인별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다른 성장요인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겠지만 근로시간과 생산가능인구 감소추이를 막기는 쉽지 않다”며 “노동측면에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의 사업재편 지원, 서비스산업 발전 대책 추진 등을 통한 노동생산성 증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