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스타게이트’ 본격 가동…사내 유망 기술 사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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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스타게이트’ 본격 가동…사내 유망 기술 사업화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9.03.2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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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효 SK텔레콤 ICT 기술센터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테크이노베이션그룹 구성원들이 ‘스타게이트’ 프로그램 출범을 알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사내 유망 기술을 독립해 스핀아웃(사업화)하는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스핀아웃’은 기업의 일부 기술 또는 사업을 분리해 회사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스타게이트’라는 이름은 동명의 영화에 등장하는 4차원 세계로 순식간에 떠날 수 있는 장치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사내 우수한 ICT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초고속으로 진출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SK텔레콤은 내년까지 3개 기술을 스핀아웃 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 시킬 예정이다. 시장으로 나간 기술은 SK텔레콤의 사업 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쓰이며 경쟁력이 향상된다. 외부 자본투자를 받아 사업화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는 구글이 기술 기반 사업을 성장시키는 방식과 유사하다. 구글은 지난 2009년 내부의 자율주행 연구 프로젝트를 ‘웨이모’로 독립시켜 현재 자율주행차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만들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첨단 기술 스핀아웃은 태양광전지, 평면TV 등 혁신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SK텔레콤 구성원들은 ‘스타게이트’를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제조업 특화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술을 개발했던 구성원들은 지난해 5월 ‘마키나락스’를 창업했다. 현재는 SK텔레콤,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의 투자를 받아 미국과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타게이트’는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 거점 시장 검토, 기술 스핀아웃(사업화), 성장 지원 등 네 단계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각 단계에서 다양한 분야의 앞선 역량을 총동원해 사업화 성공을 지원한다.

▲ <자료=SK텔레콤>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은 ICT기술센터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이 맡는다.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은 지난 1월 신설된 기술 사업화 전담 조직으로 기술의 독창성·완성 수준·사업화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다.

사업화 대상 기술은 CES·MWC 등에서 어워드를 수상해 국제적으로 인정받거나 ICT 관계사에 적용되는 등 차별적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거점 시장 검토는 지난 1월 미국 뉴욕에 설립한 SK텔레콤 TMT Investment Corp.와 SK텔레콤 홍콩사무소 등 해외 조직이 담당하며 현지 시장·기술 동향, 사업 파트너, 투자자 그룹의 관심도 등을 분석한다. 제조업 연관 기술은 중국 시장, 미디어와 AI 등 첨단 ICT 기술은 미국 시장 중심으로 사업화를 검토한다.

기술 스핀아웃 단계에서는 기술 사업화 방법과 사업화 주체 조직을 결정한다.

ICT기술센터와 Corporate Development 센터(투자 담당)는 시장분석 등을 통해 적합한 기술 스핀아웃 형태를 결정한다. 기술 스핀아웃 형태는 외부 투자를 받아 신규 회사 설립, 타사와 결합, 외부 파트너사와 합작회사 설립 등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스핀아웃해 IDQ와 결합하는 방식을, ATSC 3.0 기술은 싱클레어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을 각각 선택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으로 한국에서 2017년 상용화(UHD방송)됐다.

스핀아웃 형태가 결정되면 ICT기술센터와 HR을 담당하는 기업문화센터가 사업화 조직을 구성한다. 해당 조직은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2~6명의 소수 정예로 꾸려진다. 조직의 구성원은 내부에서 선발하거나 필요한 경우 외부에서 영입한다.

스핀아웃한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T오픈랩’은 분사한 기술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공간·장비·기술 등을 지원한다. 외부 전문가와 연계해 사업 운영과 발전 방향에 대한 별도 코칭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SK텔레콤은 독자 개발한 20여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시장성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 ‘옵틱스(Optics)’는 연내 스핀아웃될 예정이다.

‘옵틱스’는 50x50x30(mm)의 주사위 크기로 AI 스피커,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 가능하다. 최대 100인치 영상을 볼 수 있는 200루멘 밝기를 지원하면서도 눈에 안전한 ‘Eye safety Class’ 1등급을 받았다. 기기가 움직여도 자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포커스 프리’ 기능도 제공한다.

인공지능 기술로 음원에서 보컬·반주 등을 분리하는 ‘음원 분리 기술’도 스핀아웃이 추진되고 있다. SK텔레콤은 CES 2019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공동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기술 ‘슈퍼노바’와 시청 이력에 따라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인공지능이 조건에 맞는 장면을 찾아주는 ‘AI 맞춤형 미디어 디스커버리 기술’도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스타게이트’는 글로벌 ICT 유니콘을 만들기 위해 SK텔레콤의 전문 역량을 결집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기술 사업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발전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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