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년 당기순이익률 KT&G 24.3% ‘최고’…한진·두산 조 단위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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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1년 당기순이익률 KT&G 24.3% ‘최고’…한진·두산 조 단위 손실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2.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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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매출 1위 삼성은 8.45% 그쳐…금호아시아나도 1조5000억원 손실

국내 30대 그룹 중 KT&G가 최고 알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8~2018년 누적 평균 당기순이익률(이하 순익률)은 20% 이상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반면 한진과 두산은 같은 기간 조 단위의 손실을 보며 그룹 재무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08~2018년 30대 그룹의 총 매출은 1경 3604조원이었다.

매출 규모로 보면 삼성이 3070조원(22.6%)으로 가장 컸다. 이어 현대차 1652조원(12.1%), SK 1554조원(11.4%), LG 1229조원(9%) 순으로 그룹 외형이 컸다.

공정자산 기준(2019년) 재계 5위 롯데와 6위 포스코는 매출 덩치에서는 순위가 뒤바뀌었다. 포스코 701조원, 롯데 658조원으로 나타났다.

이외 매출 상위 10위에는 7위 GS(645조원), 8위 현대중공업(535조원), 9위 한화(461조원), 10위 농협(315조원)이 포함됐다.

S-오일, 코오롱 등은 자산 순위보다 매출 순위가 크게 앞섰다. S-오일은 자산 규모로는 재계 20위이지만 11년 누적 매출 외형은 270조원으로 12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 순위 30위 코오롱도 11년 누적 매출액은 95조원으로 23위에 꿰찼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삼성이 가장 많았다. 2008년 이후 삼성이 11년간 벌어들인 순익만 259조원 규모였다. 이는 2008년부터 30대 그룹이 벌어들인 전체 순익 706조원의 36.7%나 차지하는 비중이다. 30대 그룹에서 삼성은 매출보다 순익 영향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현대차 114조원(16.2%), SK 91조원(13%), LG 44조원(6.2%) 순으로 조사됐다.

이외 상위 톱10에는 포스코(30조원), 롯데(26조원), 현대중공업(20조원), GS(18조원), 한화(17조원), 신세계(12조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중 자산(11위)과 매출(15위) 기준 상위 10대 그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신세계는 순익에서는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그러나 매출 대비 당기순이익 비중인 당기순이익률 랭킹은 전혀 달랐다. 당기순이익률 수치가 높을수록 알짜 그룹에 속한다.

30대 그룹 중 2008~2018년 당기순이익률 1위는 KT&G 그룹이었다. 11년 누적 매출은 42조원으로 30대 그룹 중 28번째로 하위권이지만 순익은 10조원으로 11번째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평균 순익률만 놓고 보면 24.3%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연도별 KT&G 그룹의 당기순이익률은 2008년 30.3%에서 2010년 31.7%까지 높아졌다. 이후 2011년(24.8%), 2012년(21.9%), 2013년(15.5%) 등 3개년 동안 하락 국면을 맞았다. 그러다 2014년(21%), 2015년(25.9%), 2016년(26.2%) 등 3개년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7년과 2018년 최근 2개년 당기순이익률도 각각 23.7%, 22.3%로 20% 이상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G그룹은 작년 기준 계열사가 11곳이다. 이중 계열사인 KT&G와 한국인삼공사에서 올린 순익이 높아 그룹 전체 순익률도 20%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11.8%)은 평균 순익률 11.8%로 넘버2를 차지했다. 2008년 이후 11년 누적 매출 외형은 30대 그룹 중 26번째인데 순익은 14번째였다. 매출 외형 대비 회사 곳간에 많은 이익금이 쌓였다는 의미다.

4대 그룹 11년 평균 순익률은 삼성(8.4%), 현대차(6.9%), SK(5.9%), LG(3.5%) 순으로 파악됐다.

반면 30대 그룹 중 한진과 두산은 적자를 기록해 우울한 성적표를 쥐고 있었다. 특히 한진은 2008~2016년 중 2010년을 제외한 8년간 적자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008~2009년과 2011년 3개년은 매년 그룹 순손실액만 1조원을 넘었다. 2008년부터 11년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만 5조5000억원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컸다. 매출은 224조원으로 30대 그룹 중 13번째였지만 당기순손실 규모는 30대 그룹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한진그룹의 11년 누적 당기순손실률은 -2.5%다.

두산그룹(-1.2%)도 2008년 이후 11년 누적 당기적자 규모가 2조원 이상이었다. 조사 기간 11년 중 6개년도가 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5년에는 1조6000억원 손실로 회사 곳간이 크게 새나갔다. 2018년에도 8970억원 정도로 9000억원 가깝게 손실을 봤다.

현대중공업그룹 품으로 운명이 바뀌게 될 대우조선해양도 2016년과 2017년 2개년도 순손실액만 6조7170억원 상당에 달했다. 그나마 나머지 해에 순익을 올려 당기적자액은 2조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11년 누적 순이익률은 -1.4%였다.

아시아나항공을 품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도 11년 누적 순손실 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9년 금호산업 한 곳의 한 해 순손실액만 2조3400억원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도 1조원 넘는 손실을 봤다. 같은 해 그룹 계열사 전체 당기적자액만 3조8670억원 상당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조금씩 휘청하면서 결국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까지 매각하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러 30대 그룹에서도 탈락할 처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30대 그룹 중 한진그룹과 두산그룹의 경영 실적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며 “두 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 등으로 매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성장도 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단계적으로 인력 감축과 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부채 등을 줄여나가게 되는데 이럴 경우 그룹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각 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매출, 순이익, 순이익률 등을 분석한 결과다. 2008년부터 11년간 조사 기간 중 2개년도 이상 30대 그룹에 편입되지 않은 곳은 해당 순위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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