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증식 후 방사 멸종위기종 저어새 1년 만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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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증식 후 방사 멸종위기종 저어새 1년 만에 복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7.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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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복귀 후 논에서 먹이활동 중인 방사 저어새. [환경부 국립생태원 제공]
한국으로 복귀 후 논에서 먹이활동 중인 방사 저어새. [환경부 국립생태원 제공]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7월 국내외 처음으로 인공증식 후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저어새가 1년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주걱모양의 부리가 특징인 저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멸종위기(EN)로 분류된 여름철새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필리핀 등 동아시아 지역에만 서식한다. 특히 전 세계 약 90%의 번식쌍(2020년 기준 1548쌍)이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에서 번식한다.

이번에 돌아온 저어새는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2019년 5월15일 인천 강화군에서 만조 시 물속에 잠길 우려가 있는 10개의 알을 구조해 인공증식한 4마리와 같은 해 8월26일 인천 송도 갯벌에서 구조한 어린새끼 1마리를 1년간 야생 적응훈련 실시 후 지난해 7월1일 강화도 갯벌에서 방사한 5마리(Y21~25) 중 1마리(Y21)다.

연구진은 3마리(Y21~23)를 위치 추적기와 가락지를 달아 방사했고 나머지 2마리(Y24~25)는 가락지만 달아 방사했다.

이번에 돌아온 저어새(Y21)는 지난해 11월3일 우리나라를 출발해 11월4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 리양 만에 도착했다.

중국 리양 만에서 월동하던 저어새는 올해 4월24일 북쪽에 위치한 타이갱 만으로 이동해 28일간 체류하다가 5월21일 800km를 비행한 끝에 5월22일 전남 고흥군에 도착했다.

현재는 전남 영광군 갯벌과 칠산도를 거쳐 현재 충남 보령 해안 일대에서 활동 중이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최근 보령 해안 일대의 현장을 조사한 결과 저어새는 단독으로 생활하지 않고 다른 저어새 4마리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와 무리를 이루고 있다.

한편 방사한 나머지 저어새 4마리 중 2마리(Y22·Y23)는 중국 등 월동지로 이주하지 않다가 지난 겨울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한 마리(Y24)는 중국으로 이동한 후 현지 탐조가에 의해 올해 3월까지 쑤저우시 타이후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또 다른 한 마리(Y25)는 관찰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인공증식 저어새의 우리나라 복귀는 동아시아 고유의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보전을 위해 의미가 있는 연구 결과”라며 “번식지와 월동지를 함께 보호하는 국제협력 연구가 필수적인 만큼 중국, 대만, 일본 등 주요 월동국가와 함께 국제협력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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