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 스마트폰이 내일은 중고폰”
상태바
“오늘 산 스마트폰이 내일은 중고폰”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3.04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도 못 채우는 신형 모델 출시 주기…“2년 약정 기간만큼은 보장해야”
▲ 삼성전자 갤럭시S.

삼성전자가 갤럭시S5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갤럭시S6를 공개했다. 출시는 4월10일이지만 스마트폰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서 오늘 산 스마트폰이 내일이면 중고폰이 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2013년 OECD 주요국의 스마트폰 교체율 및 교체주기’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15.6개월이었다.

IT 선진국인 미국 18.2개월, 영국 19.9개월, 일본 29.2개월보다 짧게는 2.6개월에서 길게는 13.6개월이나 빨랐다.

신형 스마트폰으로 교체한 비율도 한국은 77.1%로 가장 높았다. 반면 미국은 65.8%, 영국은 60.2%, 일본은 41.1%에 불과했다.

한국의 휴대폰 교체가 잦은 것은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최신 스마트폰에 보조금을 집중시켜 고가요금제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겨왔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통신비 과소비를 부추겨 가계통신비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제조사들은 1년이 멀다하고 신형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2010년 6월 갤럭시S가 처음 선보인 이래 1년도 지나지 않아 후속작들이 출시됐다.

2010년 6월 갤럭시S 출시 이후 10개월만인 2011년 4월 갤럭시S2가 출시됐고 성능과 디자인 모두 현재까지 최고로 평가를 받고 있는 갤럭시S3는 1년이 조금 넘은 2012년 5월 출시됐다.

갤럭시S3 후속작인 갤럭시S4는 2013년 4월 출시돼 1년을 채우지 못했으며 갤럭시S5 역시 1년 만인 지난해 4월 출시됐다.

여기에 미니, 알파, 줌, 액티브, 엣지 등 파생모델까지 더할 경우 스마트폰 출시 주기는 더욱 짧아진다.

LG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8월 옵티머스에서 전략 스마트폰 G2를 출시한 후 1년도 지나지 않은 9개월 만인 지난해 5월 G3를 내놓았다.

반면 애플은 2년을 주기로 아이폰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애플은 2007년 6월 1세대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이래 아이폰3G 모델을 1년5개월만인 2008년 11월 미국시장에 내놓았다. 이어 2010년 6월 아이폰4, 2012년 9월 아이폰5 그리고 지난해 9월 아이폰6를 전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시 주기를 앞당기면서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조사들이 잦은 모델 교체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려는 조급성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형 모델이라고 해도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휴대폰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디자인을 변형하고 카메라 화소 수를 늘리고 부가기능을 추가로 탑재하는 등 스마트폰 본질과는 동떨어진 제품에 새로운 모델 번호를 붙이면 신형 스마트폰이 된다는 것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수명이 통상 8년이라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1년 만에 신형 모델을 쏟아내면서 소비자의 교체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면서 “구매자 대부분이 2년 약정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만큼 최소한 약정 기간만큼은 지켜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