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대 기업 고용 1년 새 1만8000명↑…여직원 고용 증가율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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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대 기업 고용 1년 새 1만8000명↑…여직원 고용 증가율 두 배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9.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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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업종별 고용 희비…운송 웃고 VS 석화 울고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직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80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 연말 대비로는 700명 정도 감소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 대비 성별 직원수는 남성보다 여성의 증가세가 두 배 이상 높았다.

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300개 대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고용 인원은 106만7237명이었고 올 상반기에는 108만5399명으로 8162명 늘어났다. 고용 증가율은 1.7%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108만6119명)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 고용 인원은 오히려 720명 줄었다.

문제는 올 하반기 경영 실적이 반등하지 않을 경우 고용 여건은 더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기업은 임원 인사 시즌에 맞춰 직원수를 올 상반기보다 더 많이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대상 300대 기업 중 185곳(61.7%)은 지난해 반기 대비 고용이 증가했다. 반면 115곳(38.3%)는 직원수가 감소했다. 300대 기업 중 최근 1년 새 직원이 100명 이상 증원된 곳은 57곳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6166명으로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수는 11만7904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12만4070명으로 6166명(5.2%)이 많아졌다.

합병 등 특수한 상황으로 고용이 증가한 곳을 제외하면 SK하이닉스도 3만595명에서 3만2217명으로 1622명 더 많이 채용했다.

또한 현대자동차(847명), CJ프레시웨이(801명), 현대오토에버(630명), 티웨이항공(541명), 삼성물산(525명), LG화학(502명) 등도 고용 인원이 500명 이상 증가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2만9445명였던 직원수가 올해 보고서에는 2만8380명으로 1065명 줄었다. 이어 이마트(952명), KT(746명), LG전자(594명), 네이버(567명), 롯데쇼핑(556명) 등도 500명 이상 고용이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고용 변동과 관련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직원의 고용 증가율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300대 기업의 남성 직원은 지난해 상반기 79만1849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80만1921명으로 1만72명 늘었다. 남직원의 고용 증가율은 1.3%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여직원은 27만5388명에서 28만3478명으로 8090명 증가했다. 여직원의 고용 증가율은 2.9%였다.

300대 기업 전체 직원 중 여직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25.8%에서 26.1%로 소폭 상승했다. 최근 국내 기업에 ESG경영이 확산되면서 다양성을 중시하는 차원에서 여성 인력을 더 많이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은 여직원을 채용한 기업도 삼성전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만638명이던 여성 인력이 올해는 3만2648명으로 2010명 많아졌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6.6% 수준이다. 이는 같은 기간 남성 직원이 8만7266명에서 9만1422명으로 4.8% 늘어난 증가율보다 더 컸다.

전체 고용 인원 중 여직원 비중이 50%를 넘긴 기업도 28개였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직원 비중이 76.3%로 가장 높았다. 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체 직원수는 1234명으로 여직원 인원이 941명이었다.

이외에 CJ프레시웨이(70.9%), 영원무역(69.1%), 신세계(68.2%), 롯데쇼핑(67.1%), 오뚜기(65.8%), 아모레퍼시픽(64.9%) 등도 올 상반기 기준 여성 인력 비율이 60%를 상회한 대표적인 기업군에 속했다.

업종별 고용도 희비가 엇갈렸다. 운송 업종의 고용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석유화학은 감소세를 보여 고용 기여도가 달랐다. 운송 업종에 있는 주요 30개 기업의 경우 지난 상반기 9만7712명에서 올해는 10만5435명으로 7723명 증가했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7.9% 수준이었다. IT업종도 33만471명에서 33만5962명으로 5491명(1.7%)이 많아졌다.

이외에 식품 2489명(2022년 반기 6만8214명→2023년 반기 7만703명), 자동차 1653명(15만85명→15만1738명), 건설 1137명(5만8586명→5만9723명), 제약 955명(4만2258명→4만3213명) 순으로 고용 창출에 힘을 보탰다.

반면 석유화학 업종은 6만7474명에서 6만6999명으로 475명 감소했다. 고용이 감소한 다른 업종군에는 금속철강 391명(4만7667명→4만7276명), 유통상사 227명(9만7026명→9만6799명), 금융 193명(10만7744명→10만7551명) 등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고용 1위는 삼성전자로 12만4070명으로 3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의 11.4%를 차지했다. 이어 2위 현대차 7만1520명(6.6%), 3위 기아 3만5438명(3.3%), 4위 LG전자 3만4198명(3.2%), 5위 SK하이닉스 3만2217명(3%), 6위 LG디스플레이 2만8380명(2.6%), 7위 이마트 2만3295명(2.1%), 8위 롯데쇼핑 2만122명(1.9%), 9위 KT 2만117명(1.9%), 10위 대한항공 1만7839명(1.6%) 순으로 고용 규모가 컸다.

300대 기업 중 고용 상위 톱10이 차지하는 직원수는 40만7196명으로 108만명이 넘는 300대 기업 전체 직원의 37.5%를 차지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기후변화로 백사장의 모래 해변이 점점 줄어드는 것처럼 재계 일자리도 AI와 자동화 시스템 등이 빠르게 확산되다 보니 은행을 비롯한 대기업의 전통적인 일자리도 점차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나라도 대기업 의존도의 고용 정책을 과감히 탈피하고 양질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위주의 고용 확대에 주력할 필요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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